KAI·에어버스, ‘20년 동맹’ 미래 회전익으로 넓힌다

산업 / 최은별 기자 / 2026-07-20 19:24:17
수리온·미르온 공급망 안정화…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공동 모색
▲ KAI-에어버스헬리콥터스 협력 20주년 기념행사 사진(좌측 마티유 루보(Matthieu Louvot) AH CEO, 우측 김종출 KAI 대표이사) [KAI]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에어버스 헬리콥터스가 20년간 이어온 회전익 협력을 차세대 무인기와 유무인 복합체계 분야로 확대한다. 수리온과 미르온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한 부품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전장에 대응할 차세대 회전익 기술을 공동으로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KAI는 지난 17일 프랑스 마리냥에 위치한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본사에서 양사 협력 2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전략적 산업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협의문에 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행사에는 김종출 KAI 대표이사 사장과 마티유 루보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KAI와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협력은 2006년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체계개발 사업에서 시작됐다. 이후 소형무장헬기 미르온(LAH) 개발로 협력 범위를 넓혔고, 소방·경찰·의무후송 헬기 등 군·관용 파생형 개발도 함께 추진해 왔다.

현재는 해병대 상륙작전을 지원할 상륙공격헬기(MAH)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양사의 협력이 단일 기종 개발을 넘어 국내 회전익 산업의 제품군을 확장하는 장기적인 산업협력 체계로 발전한 셈이다.

이번 협의의 첫 번째 축은 수리온과 미르온의 공급망 안정화다. 양사는 운용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지원 서비스와 부품 공급 체계를 최적화하고, 부품 공급 역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비에 필요한 부품을 적기에 공급해 항공기 가동률을 높이고 군과 관용기관의 안정적인 헬기 운용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축은 미래 회전익 사업이다. 양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방산·민수 항공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회전익 기술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무인항공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가 주요 협력 대상으로 제시됐다. 유무인 복합체계는 유인 헬기와 무인기를 하나의 작전 체계로 연동해 정찰과 감시,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기술이다. 미래 전장의 핵심 체계로 평가받는 분야인 만큼 이번 협력이 KAI의 회전익 사업을 기존 헬기 생산에서 차세대 항공전투체계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수 분야에서도 미래항공모빌리티 생태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모색한다. 기존 수리온·미르온 사업에서 축적한 개발·생산 경험과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글로벌 기술·공급망 역량을 결합해 해외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종출 KAI 사장은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지난 20년간 KAI 회전익 분야의 가장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서 수리온과 미르온 등 장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며 “앞으로 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함께 모색해 회전익 미래 사업의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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