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한은경, 멸종동물 ‘고래’의 아픔을 그리다

문화·라이프 / 김병윤 기자 / 2023-09-25 18:49:01

“고래의 눈물을 아시나요. 고래는 사람과 다를 게 없어요. 어미가 새끼와 놀아줍니다. 무등을 태워 주기도 해요. 물론 젖도 먹여주죠. 자기들끼리 음파로 연락을 합니다. 집단자살도 하고요. 고래를 보면 경외감이 들어요. 그런 고래가 사라져 갑니다.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거예요. 포획과 환경변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너무도 안타까워요.”
 

▲ 한은경 作

 

동물애호가 한은경(55) 화가의 안타까운 독백이다. 한은경은 고래 그림에 빠져 있다. 멸종위기에 빠진 고래를 그리고 있다. 혹등고래 그림이 대표적이다.
한은경은 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결혼과 동시에 붓을 놓았다. 13년의 공백이 있었다. 5년의 외국 생활도 경험했다. 자녀교육을 위해서다. 2018년 다시 붓을 들었다. 친구들의 사회활동을 보며 각성했다. 다시 그림을 그리니 엔도르핀이 용솟음쳤다.

▲ 한은경 作

 

남편이 대학원 입학을 권유했다. 남편의 외조로 2021년 대학원에 입학했다. 회화를 전공하고 있다. 대학원 입학과 동시에 고래를 그렸다. 2년간 쉼 없이 그려왔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릴 예정이다.

한은경은 고래를 그리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다. 수많은 고래 종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높은 지능에 감탄했다. 사회적 동물의 면모를 알게 됐다. 고래의 생활상에 숙연해 졌다.

▲ 한은경 作

 

한은경은 동물애호가다. 동물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동물구조 단체에 기부금을 내고 있다. 바다 정화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적 민간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에 후원하고 있다.

한은경의 동물사랑은 고래로 연결됐다. 멸종위기에 처한 고래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밧줄에 온몸이 감겨 죽어간 고래. 플라스틱 쓰레기에 뒤덮여 삶을 마감한 고래. 작살에 꽂혀 피 흘리며 발버둥 치는 고래.

 

▲ 한은경 作

 

한은경은 고래의 비참한 현실에 잠을 설쳤다. 고래를 그리기로 했다. 인간의 탐욕에 희생되는 고래에게 미안했다. 속죄의 마음으로 조심스레 붓을 가다듬었다.

2년 동안 혼신의 힘을 쏟았다. 바다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고래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난 고래의 삶을 기원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17점의 고래 작품을 그렸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개인전을 열었다. 초대전이었다. 2022년 5월과 11월 2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고래를 주제로 했다. 관람객은 섬세하게 표현된 고래 작품에 찬사를 보냈다. 고래의 귀중함을 느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한은경은 앞으로 북극곰도 그릴 예정이다. 북극곰의 처절한 생활상을 알리기 위해서다. 동물애호가다운 생각이다. 북극곰 역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빙하가 사라지며 먹이를 구하기 어려워서다.

▲ 한은경 화가는 멸종동물 그림에 전념하기 위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한은경은 울림이 있는 화가로 남고 싶어 한다. 추구하는 방법이 의외다. 루이뷔통 같은 명품매장에 자신의 그림이 걸리길 원한다. 명품매장에 걸리려면 그림의 주제가 확실해야 한다.

한은경은 멸종위기 동물을 주제로 삼을 생각이다. 걸개그림을 통해 환경과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어 한다. 자신이 그린 고래와 북극곰이 인간에게 경종을 울렸으면 한다.

한은경은 화가가 아닌 자연인의 입장에서 꼭 한마디 하고 싶단다.

“지구는 우리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라며 한숨짓는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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