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해제 이후도 정중동…가입자 유입 효과, 경쟁 대신 수익 강화
52주 최고점 이후 조정…증권가 “상승 여력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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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유플러스가 실적 반등의 이면에서 수익 구조 개선과 비용 통제 성과를 함께 보여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과 단통법 폐지 국면 속에서도 마케팅 비용을 억제하고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업계는 올해 다시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2024년에는 8600억원대 수준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2025년 들어 이익 체력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3조6946억원, 영업이익 282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5%, 11.4% 늘어난 수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호한 통신 서비스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로부터 가입자 유입은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용 통제가 적절히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마케팅 지출 효율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단통법 폐지 이후에도 보조금 과열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무리한 단말기 할인이나 프로모션 없이 가입자 전환 수요를 흡수했다. 통신 품질과 요금제 차별화를 내세운 전략으로, 실속형 수요를 겨냥한 저비용 고효율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 25일 공지된 희망퇴직은 3년 만에 단행된 선택적 구조조정으로 중장기 인건비 부담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한편 스마트홈·B2B 부문에서는 고수익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매출총이익률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적 개선에는 외부 변수도 한몫했다. 특히 4월 발생한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LG유플러스에는 가입자 전환 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한달 간 LG유플러스로 이동한 번호이동 건수는 15만8625건, 6월에도 8만7774건으로 집계됐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 해킹사태로 인한 반사수혜가 기대된다”며 “SK텔레콤 이탈 가입자 60만~70만명 중 약 절반 가까이를 확보해 무선 매출 +2.8%, IPTV +1.2%, 초고속인터넷 +6.7% 등 부문별 성장 흐름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수익성과 외형 모두에서 개선 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8월 자사주 678만주 소각을 예고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드러냈다. 소각 규모는 약 1000억원 수준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경쟁사 대비 실적, 주주환원 매력도가 부족해 2022년 이후 계속해서 상대수익률이 부진했다”며 “하반기 중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주가는 저점 대비 51.9%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22일 장중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532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뒤 28일에는 1만4290원으로 소폭 조정을 받았다. 5거래일 연속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3년 만의 희망퇴직 실시 공고도 단기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 최근 1개월간 13개 증권사가 제시한 LG유플러스 적정주가는 평균 1만7369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한편 단통법 폐지에 따른 통신사 간 마케팅 경쟁 격화 우려에 대해서는 오히려 침착한 대응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려와 달리 단통법 폐지가 국내 통신시장에 미칠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아마도 SK텔레콤이 뺏긴 가입자를 일부 되찾아오는 시점이 마무리될 11월에는 단말기 유통 시장 침체 양상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LG유플러스는 외부 수요 유입에 기대는 전략을 넘어서 내부 손익구조 전반을 재정비하며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수익성 중심 성장 전략이 올해 주가 흐름을 넘어 중장기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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