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점유율 상승에도 시장 규모 축소 흐름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KT&G가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서며 그간 국내 중심이던 담배 사업 구조가 해외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G의 지난해 해외 궐련 매출은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전체 궐련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54.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국내를 앞질렀다. 해외 판매 확대가 실적으로 확인됐지만 이 같은 흐름이 중장기적인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 단가 인상에도 물량 증가…해외 수익 구조 변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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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CI |
이번 해외 궐련 실적의 특징은 단가 인상과 판매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수량이 함께 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KT&G 관계자는 “해외 궐련 매출 증가는 단가 인상 효과와 함께 물량 증가가 동반된 결과”라며 “단가가 높아진 상황에서도 판매 수량이 늘어난 점을 의미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도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는 모습이다. 과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집중됐던 구조에서 벗어나 미주·유럽·중동·아프리카 등 주요 권역 전반으로 판매가 고르게 분산되고 있다. 단순 수출 중심에서 현지 법인을 통한 직접 판매 비중이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 국내는 점유율 확대에도 총수요 감소…성숙 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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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사옥 전경/사진=KT&G |
반면 국내 궐련 시장은 구조적인 한계가 이어지고 있다. KT&G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23년 66%에서 2024년 66.7%, 지난해 67.3%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인구 감소와 흡연율 하락으로 전체 수요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관계자는 “경쟁 환경 속에서도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지만 국내 시장 자체는 총수요가 줄어드는 구조적인 흐름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점유율 경쟁만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해외 궐련 사업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실적은 이런 구조적 변화가 숫자로 확인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KT&G 내부에서도 해외 시장 확대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시장 매출 확대를 국내 담배 시장의 구조적 정체를 보완하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가 인상과 환율 효과를 넘어 해외 판매가 자체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실적 흐름을 통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G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6조5796억원, 영업이익은 1조349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권렬 매출은 1조8775억원으로 전년(1조4504억원) 대비 29.4% 증가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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