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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경제 산업부장 양지욱 기자 |
불과 석 달 전 고향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현금 약 1400억원을 나눠준 이중근 회장의 부영그룹 계열사 3곳이 경영 위기에 처했다. 자회사 ‘부영주택’과 이 회장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남광건설산업, 동광주택(91.25% 소유) 모두 눈덩이 부채를 감당하기 버거운 상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12월 31일 기준 부영주택의 부채비율은 536.76%, 동광주택은 329.75%에 달하고, 남광건설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상장회사의 경우 자본잠식률이 50%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 회사들은 비상장 회사라 정상운영 중이기는 하지만 당장 막대한 유동성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금리에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터다.
몇달 전 일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다. 지난 5~6월 전남 순천 운평리엔 산타크로스가 나타났다. 이중근 회장이 고향 초중고 동창과 군 동기들에게 현금 5000만원~1억원씩 개인 통장에 입금해주는 방식으로 약 1400억원을 뿌린 것이다.
기업 오너들이 노블레스오블리주 의미로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을 벌이는 사례는 종종 봐왔지만 60~70년 전의 인연을 찾아 개인통장에 현금을 꽂아주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당시 부영 관계자는 이 회장은 주변 어려운 지인 등 본인과 인연이 있었던 곳에 선행을 베푸는 것이라며 이외에도 물품 기부까지 더하면 개인적으로 기부한 금액이 2400억원 정도 된다고 했다.
이 회장이 선행을 한 것은 분명하지만 당시에도, 지금도 아쉬움이 적잖다. 당장 위기에 처한 계열사, 그 임직원과 가족들에게도 산타크로스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이들 세 회사의 임직원들은 900여명에 달한다. 이 회장의 과거 인연으로 맺어진 지인들에게 통큰 기부를 한 것처럼, 이 회장과 함께 근무하는 임직원들과 가족들이 가정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또 한번 산타크로스가 되길 바란다. 그래야 이 회장의 고향친구들도 받은 돈을 기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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