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1분기 영업익 37%↑… 위고비·신규 품목 효과로 실적 개선

산업 / 전인환 / 2026-04-30 18:22:10
위고비 매출 488억원 반영… ETC 성장세 더해 외형 확대
프롤리아·글리아티린 감소에도 신규 도입 품목이 공백 메워
배곧 R&D 단지·아첼라 출범… 신약 개발사 전환 속도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종근당이 비만 치료제 ‘위고비’ 판매 효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신규 도입 품목과 기존 전문의약품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더해진 데다 연구개발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며 신약 개발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충정로 종근당 본사/사진=종근당

30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올해 1분기 매출 4279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36.9% 증가했다.

이번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위고비가 꼽힌다. 종근당은 작년 9월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과 위고비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병·의원을 대상으로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위고비 매출은 전 분기 약 92억원에서 올해 1분기 488억원으로 확대됐다. 작년 하반기 공동판매를 시작한 위고비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종근당의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기존 전문의약품(ETC)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와 고혈압 치료제 ‘딜라트렌’ 등 주력 품목이 견조한 판매 흐름을 보이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주력 품목에서는 일부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주 매출은 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했고,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은 148억원으로 29.3% 줄었다.

하지만 골다공증 치료제 ‘이베니티’와 안과 망막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등 신규 도입 품목이 매출 공백을 일부 메우며 전체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수익성 개선에는 연구개발비 부담 완화도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이 진전되면서 연구개발비가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반영됐다. 개발비 자산화 효과로 당기 비용 부담이 줄어든 점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한 것이다.

연구개발비는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인건비와 운반비 증가 영향으로 7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3% 늘었다.

종근당은 현재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 바이오시밀러 ‘CKD-706’의 유럽 임상 1상 승인을 받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경기 시흥시 배곧지구에 약 7만9791㎡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복합 R&D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공식 출범시키며 신약 개발사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둔화됐지만, 위고비와 신규 도입 품목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수익성 회복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약가 인하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과제로 남아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제네릭(복제약) 의약품 약가 산정률을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45% 수준으로 낮추는 약가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약가제도 개편에 따른 수익성 우려를 줄이기 위해 저수익 품목 정리, 도입 품목 확대, 개량신약·신약 개발,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 관계자는 “약가 인하에 따른 수익성 우려는 제약 산업 전반의 문제로, 회사 내부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며 “위고비와 신규 품목 도입, 자체 개발 품목 등으로 매출 구성이 다변화돼 있는 만큼 다각도의 생존 전략을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해 온 만큼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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