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신용대출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기존 대출 감축 나서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19 18:31:25
연말까지 개인신용대출 대상…신규 제한 이어 조기상환 유도

 

KB국민은행이 개인신용대출 중도상환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한도를 줄인 데 이어 기존 대출의 조기 상환까지 유도하며 가계대출 잔액 감축에 나선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0일부터 올해 말까지 개인신용대출 상품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통상 대출 실행 후 3년 안에 원금을 갚으면 수수료가 부과된다. KB국민은행의 고정금리 신용대출 중도상환 수수료율은 0.18%다.

이번 조치는 차주의 상환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기존 신용대출 잔액을 줄이기 위한 총량 관리 방안으로 해석된다. 신규 대출 제한만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어려워지자 조기 상환을 유도하는 단계까지 관리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은행권의 대출 관리가 강화된 배경에는 예상보다 빠른 가계대출 증가세가 있다.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7조2306억원으로 5월 말보다 6조4077억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증가 목표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 폭이 컸다.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조3764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7608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신용대출 증가 폭은 2021년 4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가계대출 관리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지난달 모기지보험(MCI·MCG) 가입과 타행 상환 조건부 대출, 타행 대환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으로 제한했다. 이달에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의 하루 접수 물량을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때 한도를 최대 20% 줄이고 있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 마이너스통장은 5000만원으로 제한했다. 하나은행도 차주별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낮췄다.

주택담보대출 관리도 강화됐다. 우리은행은 지점별 월 취급 한도를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였다. 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은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하거나 대출모집인 채널을 축소했다.

은행들은 매년 금융당국에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제출한다. 목표를 초과하면 다음 해 대출 운용에도 제약을 받을 수 있어 하반기에는 잔액 관리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금융당국도 최근 은행들을 잇달아 불러 추가 관리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대출 규제는 상호금융권으로도 번질 가능성이 있다.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집단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 넘게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를 상당 부분 소진해 하반기 신규 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대출의 상환을 유도하는 조치가 다른 은행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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