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 90% 급감…한투證 "해외로 수요 이동 주의"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8-07 18:16:31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AUM 고점 대비 40%대 감소
반도체 ETF·홍콩 상장 상품으로 '풍선효과'…해외 리밸런싱이 국내 변동성 키울 수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연합뉴스]

 

한국투자증권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이후 국내 관련 상품의 거래가 크게 줄었지만, 투자 수요가 해외 상장 상품이나 다른 레버리지 ETF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7일 분석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규제 이후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 점검' 보고서에서 금융당국의 규제 시행 이후인 지난 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운용자산(AUM)이 각각 1조6000억원, 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고치와 비교해 각각 45%, 42% 감소한 수준이다. 일간 거래대금도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가 약 2000억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가 약 4000억원으로 최고치 대비 90% 가까이 줄었다.

정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규제 예고와 시행이 관련 상품의 거래를 줄이는 데 일정 부분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빠져나온 수요가 반도체 레버리지 ETF 등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해외 상장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도 있어 규제 효과를 장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된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는 AUM이 감소하는 시기에도 발행 좌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7월 기초자산의 주가가 급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글로벌 레버리지 투자자의 신규 자금과 국내 투자자의 대체 수요가 유입되면서 ETF 주식의 신규 발행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 셰어즈와 프로셰어즈 등 해외 자산운용사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기 시작한 점도 변수로 꼽았다.

특히 해외 레버리지 ETF 시장 확대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외 ETF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맞춰 포지션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매매를 통한 추세 추종이나 모멘텀 거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해외에서 운용되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의 시장 규모가 커질수록 리밸런싱 수요는 외국인 매매 주체의 시세 추종 또는 모멘텀 거래를 일으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규제만으로 풍선 효과나 반도체 사이클에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 수요를 제어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규제의 장기적인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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