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2기 출범 앞두고…우리금융, 계열사 인사 ‘안정 카드’ 유력

경제·금융 / 김소연 / 2025-12-30 18:11:31
연말 임기 만료 계열사 10곳…성과 낸 대표 연임 가능성 커져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우리금융그룹 사상 첫 연임을 사실상 확정한 임종룡 회장이 2기 체제에 돌입하면서 ‘톱티어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함께 이끌 자회사 대표 인선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우리금융은 조만간 자회사대표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임기 만료 계열사 대표 인선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사는 임종룡 회장 연임 이후 처음 시행되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로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임종룡 2기 전략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보고 있다.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생산적 금융 전략인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우리금융그룹


◆ 금융지주 전반, ‘안정 우선’ 인사 기조

업계에서는 변화보다는 기존 경영진을 중심으로 한 ‘안정과 연속성’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핵심 기조로 제시하는 상황에서 계열사별 변화보다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할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기류는 타 금융지주들의 인사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KB·신한·하나금융그룹은 최근 인사 대상 18명 가운데 5명만 교체하고 13명은 연임을 선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는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을 포함해 10곳에 이른다. 올해 인수한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성대규·곽희필 대표는 지난 7월 취임해 임기가 2027년 6월까지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

다만 계열사 대표 임기가 연말에 만료되더라도 당장 경영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법상 사내이사 수가 3인 이하인 경우에는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후에도 직무 수행에 문제가 없다”며 “임기 종료만으로 즉시 지위를 상실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 임 회장, 전략 가속화…성과 낸 대표 연임에 무게

일부 계열사에서는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어 교체보다는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우리금융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이석태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리빌드업 프로젝트’를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며 올해 1분기 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년 3개월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었다.

또한 임 회장이 첫 외부 인사로 영입한 남기천 대표가 이끄는 우리투자증권 역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연결 당기순이익은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8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남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임 회장 역시 2기 체제에서 기존 전략을 흔들림 없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임 회장은 최종 후보 확정 이후 입장문을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생산적·포용금융 중심의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며 “증권·보험업 진출로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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