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대강리뷰] 애니팡 매치라이크, 형만 한 아우 없다

황 기자의 대강대강리뷰 / 최영준 / 2024-09-26 07:01:55
장르 차별화는 성공적…시원한 맛의 퍼즐 게임
스토리 개연성과 친절함은 부족한 모습
▲ 애니팡 매치라이크 시작화면 <자료=인게임 캡쳐>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대한민국 스마트폰 게임을 대표했던 애니팡이 ‘애니팡 매치라이크’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새롭게 변신했다. 위메이드 플레이는 기존 애니팡이 가지고 있는 퍼즐요소에 RPG 장르와 로그라이크 요소를 접목하는 것에 성공했다. 다만 이런 방향성이 시장에 먹힐지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출시 직후인 지난 10일 한국 플레이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지만, 현재는 상위권에서 모습을 감췄다.

앞서 애니팡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현재보다 현저히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 출시한지 단 74일 만에 다운로드 수 2000만 건을 달성했다. 최전성기 시절 하루 이용자수 700만명에 달할 만큼 크게 성공했던 명실상부 1세대 스마트폰 게임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를 꾀한 신작 애니팡 매치라이크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형은 너무 뛰어났고 아우는 생각보다 금방 인기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기존 유저에게 익숙한 캐릭터인 ‘애니’, ‘헌터’, ‘레오’ 등 애니팡 프렌즈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퍼즐을 풀고 몬스터를 처치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해 얻은 장비와 재화를 통해 캐릭터를 강화해 나가는 게임이다.

새롭게 장르를 융합한 만큼 기존과는 다른 재미는 장점으로 다가왔지만 부족한 부분 역시 눈에 많이 들어왔다.

 

▲ 특수타일을 일정 범위 내에서 이동시켜 발동할 수 있는 시원한 방식을 채택했다. <자료=인게임 캡쳐>


◆ 기존 퍼즐게임보다 덜 답답한 진행 방식은 장점

애니팡 매치라이크가 가진 차별점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퍼즐게임에서 등장하는 ‘특수 타일’의 활용법이다.

가로와 세로 혹은 십자, 넓은 범위를 한 번에 터트릴 수 있는 범위형 특수 타일은 기존 퍼즐게임에서는 생성된 위치에서 양옆과 위아래 한 칸 정도를 움직이며 사용할 수 있다. 퍼즐 게임을 즐겨본 이용자라면 이같은 경우 때문에 기껏 특수 타일을 생성하는 데 성공하고도 시원하지 못하게 플레이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애니팡 매치라이크에서는 특수타일을 꽤 넓은 범위로 이동시켜 사용할 수 있다. 퍼즐 맵에 존재하는 몬스터를 효과적으로 처치하기 위해서 마련한 시스템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플레이가 시원시원해져 장점으로 다가왔다.

또 퍼즐 게임 장르는 타일을 얼마나 화려하게 부수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정해진 타일을 다 부수는 것이 아닌 퍼즐 맵에 존재하는 몬스터를 타격해 처치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타일을 부수는 액션 보다는 몬스터를 타격하는 맛에 중점을 뒀다.

특수 타일을 활용한 공격은 말 할 것도 없으며, 턴이 종료할 때마다 화면 상단에 위치한 캐릭터가 적을 공격하는 연출도 괜찮은 편이다.

 

▲ 스테이지 내에서 레벨 업을 할 때마다 강화 효과를 선택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자료=인게임 캡쳐>


◆ 부족한 스토리와 어물쩍 넘어가는 게임 초반부는 단점

단점을 꼽으라면 난데없이 시작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슬라임의 형체와 진행하는 튜토리얼과 초반부 스토리다.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게임을 실행하자마자 아무런 개연도 없이 대뜸 거대한 보스와 튜토리얼을 진행하게 된다. 퍼즐 맵 안에 몬스터가 자리를 차지한 게임의 기본 형식과는 다른 방식이기에 “대뜸 뭐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나마 튜토리얼은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을 설명해야 하기에 이런저런 설명이 자막으로 나왔지만 게임의 전반적인 맥락을 담당하는 초반 스토리는 더 심각한 상태였다.

아무런 더빙과 자막도 없이 단순한 그림으로만 상황을 설명하는데, 몬스터가 마을을 침공하게 된 배경이라던지 기초적인 스토리를 받쳐줄 만한 설정에 대한 설명이 단 하나도 없다.

장비 강화나 기본적인 시스템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고 느꼈다. 게다가 상점 탭과 스테이지 진행 중 레벌 업을 통해 강화 효과를 선택하는 방식은 타사에서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게임 ‘탕탕특공대’와 상당히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다만 각성 조합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해 차별점을 꾀하기는 했다.

 

▲ 상점 탭은 인기 게임 ‘탕탕특공대’와 상당히 유사한 모습.

<자료=인게임 캡쳐>


현재 퍼즐 게임 시장은 완전한 레드 오션 상태다. 엔씨의 ‘퍼즈업’도 플레이 당시 “이 정도면 상당히 잘 만들었다”라고 생각했지만 금방 서비스를 종료했다.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애니팡 매치라이크 역시 퍼즐 게임 장르인 이상 큰 매출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태다. 실제 게임 내 과금 시스템도 이용자들로부터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어 소액씩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종류로 마련되어 있다. 이 같은 과금 모델은 게임이 크게 흥행해 이용자가 상당히 많을 경우에나 유효하다.

리뷰를 작성하는 25일 기준 위메이드 플레이의 애니팡 매치라이크는 모바일인덱스 순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상태며, 플레이스토어 1위자리는 자사의 다른 퍼즐게임 ‘애니팡 머지’가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위메이드 플레이가 애니팡을 다른 요소와 결합한 도전은 꽤나 괜찮은 발상이다. 다만 일반적인 퍼즐 장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새로운 장르와 융합한 만큼, 색다른 재미를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인기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최영준
최영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최영준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