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사, AI 수요 급증에 미래 성장축 ‘DC 전력’ 시장 본격 공략

산업 / 전인환 / 2026-04-28 17:57:26
HD현대중공업, 6271억원 규모 힘센엔진 발전설비 공급계약
삼성중공업은 50㎿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인증 획득
조선업계 “산업 재편보단 기존 조선 기술 확장선”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있다. 선박 건조와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은 물론 해상 플랫폼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 HD현대중공업의 육상 발전용 '힘센엔진'/사진=HD현대중공업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아페피온에너지그룹(AEG)과 684㎿ 규모의 자체 개발 ‘힘센엔진(HiMSEN)’ 기반 발전 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약 6271억원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20㎿급 발전용 힘센엔진은 대용량 중속 엔진으로 높은 발전 효율과 운전 안정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빠른 기동성과 부하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24시간 전력 공급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2월 발표한 ‘Electricity 2026’에 따르면 미국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5년간 늘어나는 전력 사용량의 약 절반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생성형 AI 확산으로 글로벌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기존에 많이 사용된 가스터빈 발전설비는 제작과 설치에 장기간이 소요되고 공급도 제한적인 반면, 선박용 엔진 기반 발전 설비는 비교적 빠른 구축이 가능해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힘센엔진 라인업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산업용 전력, 비상·보조 전원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히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조선업계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DC)’ 분야로도 사업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
삼성중공업은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서 자체 개발한 50㎿급 FDC 개념설계에 대해 미국 선급 ABS와 영국 선급 LR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하며 세계 진출에 나섰다.

FDC는 해상에 구조물을 설치해 서버와 전력 설비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부지 확보 부담을 줄이고 해수를 활용한 냉각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모델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마린솔루션도 관련 사업 기회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HD현대는 계열사들이 해양 설비 설계·건조 경험과 기존 선박 개조 역량을 보유한 만큼, 시장 수요가 구체화될 경우 부유식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 수요가 조선업계의 신사업 확장을 넘어 산업 구조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이를 조선업 전반의 산업 구조 재편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선박용 엔진과 부유식 구조물 건조 역량을 활용한 사업 확장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인환
전인환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전인환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