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동 걸린 이마트·신세계푸드 '포괄적 주식교환'…쟁점은 소액주주 설득?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4-21 11:56:19
교환비율 공정성 논란 속 정정 요구 반복…소액주주 반발 변수 부상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금융당국이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완전자회사 편입 절차에 대해 핵심 정보 미흡을 이유로 정정신고를 요구하면서 주식교환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이마트 사옥/사진=이마트


2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이마트와 신세계푸드의 포괄적 주식교환과 관련해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지난 14일 요구했다. 지난 3월 이후 두 번째 조치다.

 

이후 금감원이 정정 요구를 한 지 이틀 만에 신세계푸드가 16일 관련 공시를 수정하며 이례적으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신세계푸드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다. 신세계푸드 주주가 보유 지분을 이마트에 넘기고 이마트 주식을 받는 구조로, 중복상장 해소와 지배구조 단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교환비율 놓고 ‘저평가’ 논란? …교환비율 놓고 소액 주주 반발

논란의 핵심은 교환비율이다. 현재 조건은 이마트 1주당 신세계푸드 0.5031313주로, 신세계푸드 약 2주를 이마트 1주로 교환하는 구조다. 회사 측은 신세계푸드 기준 시가를 반영해 3% 할증을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하지만,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신세계푸드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4월20일 신세계푸드 주가/이미지=네이버주식

 

소액주주의 약 70%가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매각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반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환비율 산정 과정과 관련해 투자자에게 제공된 정보가 충분했는지를 둘러싼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는 독립 사외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와 외부 회계법인 검증을 통해 적정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소액주주 수용성을 고려해 일정 수준의 할증(3%)을 반영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4월20일 이마트 주가/이미지=네이버주식


◆ 금감원 “정보 보완” 요구…공정성 판단은 유보 


금감원의 이번 조치를 단순 공시 미비로 볼지, 교환비율 등 실질적 공정성 문제까지 들여다본 것으로 해석할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감원의 이번 조치를 교환비율 자체에 대한 공정성 판단이라기보다 투자자 정보 보완 요구로 해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영학과 교수는 “금감원의 정정 요구는 교환비율 자체의 공정성을 판단하기보다는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주주들의 불만을 완화하라는 취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중복상장 해소와 경영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마트는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포괄적 주식교환은 구조상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업계 전문가는 “신세계푸드 주주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신세계푸드는 최근 사업 환경을 고려할 때 이마트와의 통합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측면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복상장 해소와 효율성 제고라는 방향성은 인정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소수주주와의 이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설명과 설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마트 관계자는 “주식교환과 관련해 금감원 및 주주 여러분의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한 소통을 최우선으로 한 계획과 절차를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