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속 금융권 비상체제 가동…해외 인력 보호·기업 지원 병행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3-05 08:52:11
상황 악화 시 가족 귀국 등 비상 대응 체계 운영
단계별 매뉴얼 가동, 환율·유가 리스크 관리 강화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현지 인력 보호와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섰고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4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중동 리스크 확산으로 글로벌 IB들은 비필수 출장 축소, 근무 형태 조정, 비상 연락망 재정비 등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인력 재배치 기준이나 내부 관리 지표는 공개되지 않아 실제 대응 수위는 각사 판단과 지역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글로벌 IB는 물론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사진=토요경제

 

국내 금융권 역시 비상 체계를 가동했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비상 대응 체계를 운영하며 환율과 국제 유가 급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일 ‘중동상황 관련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임종룡 회장은 해외 근무 직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상황 악화 시 직원 가족의 조기 귀국 등 사전에 마련된 계획에 따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글로벌 안전매뉴얼 가동…현지 직원 보호에 무게

우리은행은 ‘글로벌 안전매뉴얼’을 기반으로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단계별 대응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황 발생 시 본사 차원의 임시 대응 조직을 구성해 즉시 대응하며 각국 영업점과 긴밀히 소통해 안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중동 이슈와 관련해 바레인 지점 직원 가족을 우선 귀국 조치한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당국과 대사관, 교민회 등과 안전 정보를 공유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지주도 ‘그룹위기관리위원회’를 열고 자본시장·외환·자금시장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계열사인 신한은행에 따르면 두바이지점 직원 12명(주재원 4명·현지 직원 8명)은 전원 안전한 상태이며 현재 지점은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실시간 소통 채널을 통해 직원과 가족의 안전을 수시로 확인하고 있으며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B국민은행은 현재 중동 지역에 별도 지점이나 사무소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 지원 방안도 병행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특별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최대 5억원의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피해 규모 내 최대 10억원을 지원하고 하나은행은 긴급 경영안정자금과 만기 연장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역시 중동 수출기업과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금융지원을 추진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별 지원 현황은 공개하기 어렵다”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인력 안전과 자금 유동성 관리에 중점을 두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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