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KAI 지분 5% 넘겼다… ‘보유’ 에서 ‘경영참여’로 전환

산업 / 전인환 / 2026-05-06 17:52:27
연말까지 5000억원 추가 투자… 지분율 8% 안팎 확대 전망
KF-21·무인기·우주사업 협력 확대… “원팀 전략으로 수출 강화”
한화 “사업 시너지·투자 가치 고려”… 인수 가능성엔 신중론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KAI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해 관계사 포함 지분율을 5.09%로 확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종가 16만900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95만주, 지분율 약 3% 규모다. 현재 지분율과 단순 합산할 경우 한화 측 KAI 지분율은 8% 안팎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KAI 지분 확대 배경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우주항공 분야 협력 강화와 글로벌 수출 경쟁력 제고를 꼽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과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발사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로 위성개발과 공중전투체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협력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양사는 KF-21 수출 협력과 공대공 미사일 개발, 특수작전 헬기 성능개량 등에서 협력해왔다. 올해 2월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첨단 항공엔진 국산화와 무인기 공동개발, 글로벌 상업 우주시장 공동 진출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또 한화는 국내 방산업계에서도 육·해·공·우주를 아우르는 통합형 대형 방산 기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무인기와 인공지능(AI), 위성, 전자전 등 첨단 전장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특히 글로벌 방산 시장은 단일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전투기와 미사일, 레이더, 엔진, 위성, 지휘통제 체계 등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도 대형 방산 기업을 중심으로 무기체계 개발과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실제 미국은 록히드마틴, RTX, 노스럽그러먼 등 대형 방산 기업을 중심으로 전투기와 미사일, 방공체계, 우주·전자전 장비 등을 통합 공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유럽에서도 에어버스 디펜스앤스페이스와 탈레스알레니아스페이스 등이 항공기와 무인기, 군용위성, 감시정찰 체계를 결합한 우주항공·방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와 KAI는 해외 주요 방산기업의 대형화·통합화 흐름에 대응해 ‘원팀’ 전략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국가대표 방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양사 협력이 강화되면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시장에서 원팀 전략을 통한 수주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며 “한화의 선제 투자와 해외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KAI의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계획대로 지분을 8% 안팎까지 늘릴 경우 민간 주주 가운데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향후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수출입은행 보유 지분 등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AI를 그룹 체제 안으로 편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분 확대는 사업 시너지 가치와 투자 가치를 모두 고려해 진행된 것”이라며 “정부가 향후 KAI 지배구조 개편을 본격 추진할 경우 정책 방향에 맞춰 인수 또는 통합 추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전인환 기자 ji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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