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젬, 영업익 12배 늘고 본사 적자 92% 줄었다…R&D는 27% 확대

유통·소비재 / 김지영 기자 / 2026-09-15 17:46:20
2025년 연결 영업익 258억…영업이익률 0.4%→4.7%
별도 영업손실 403억→32억…순이익 63억 흑자전환
R&D 242억 투입…AI·임상·병원 협력으로 헬스케어 영역 확장
▲ 세라젬 본사 전경. [세라젬]

 

세라젬(이경수 대표이사)이 지난해 수익성을 크게 회복한 가운데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며 AI와 임상 기반 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결 영업이익은 12배 가까이 증가했고 국내 본사의 영업적자는 90% 이상 줄었다. 비용 구조 정상화와 함께 미래 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15일 토요경제가 세라젬의 실적과 최근 사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 매출은 5498억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109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024년 약 0.4%에서 지난해 4.7%로 높아졌다.

별도 재무제표에서도 개선 폭이 컸다. NICE평가정보에 따르면 세라젬의 별도 매출은 3544억원에서 3812억원으로 7.6% 늘었다. 영업손실은 2024년 403억원에서 지난해 32억원으로 92.1% 축소됐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370억원 적자에서 6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연결과 별도 실적을 함께 보면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회복이 두드러진다. 연결 매출 증가율은 1%에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고, 적자 폭이 컸던 국내 법인의 손익도 정상화 방향으로 움직였다.

투자를 줄여 이익을 만든 것도 아니다. 세라젬이 공개한 R&D 투자액은 2023년 189억원에서 2024년 191억원, 지난해 24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증가율은 26.7%다. 회사는 기술 고도화와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기기 중심의 연구개발에서 AI와 임상, 의료기관 연계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세라젬은 지난 7월 삼성서울병원과 의료·헬스케어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예방의료와 AI 웰니스 홈, 시니어 헬스케어 분야의 공동 연구와 사업화를 추진하는 내용이다. 가정의 건강관리 기술과 병원의 의료 전문성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상 데이터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세라젬과 카이스트 미래헬스케어센터가 공동 수행한 혈액순환 관련 연구는 지난 5월 국제학술지 'Computers in Biology and Medicine'에 게재됐다. 해당 저널은 SCIE 등재 Q1 학술지다. 연구진은 개인별 신체 특성에 따른 혈류 변화와 압박 조건 등을 분석했다.

지난달에는 세라젬클리니컬이 만 19~65세 일반인 40명을 대상으로 '셀트론 순환 체어'를 30분간 한 차례 사용한 뒤 손등 혈류량 변화를 측정한 결과를 공개했다. 회사에 따르면 사용 전보다 혈류량이 8.01% 증가했다. 이는 특정 조건에서 진행한 회사 측 임상 연구 결과로, 일반적인 치료 효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액순환 개선과 근육통 완화 효능·효과를 허가받은 의료기기다.

AI 접목도 구체화하고 있다. 세라젬은 지난달 AI 추천 기능을 추가한 IoT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제품 사용 이력을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모드를 추천하는 기능을 적용해 단순 기기 제어에서 개인별 사용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범위를 넓혔다.

미래 기술 분야에서는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뇌 신호와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기술) 협력에도 참여했다. 세라젬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BCI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산업계·학계·연구기관·병원과 관련 기술과 산업 동향을 공유하기로 했다. 아직 BCI가 세라젬의 매출 사업으로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지만 장기 연구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제품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일에는 척추 관리 의료기기 '마스터 V9 2027'을 출시했다. 온열 소재와 마사지 모드, 리클라이닝 등 기존 제품 기능을 개선한 리뉴얼 모델이다.

세라젬의 다음 과제는 지난해 확인된 수익성 회복을 지속하면서 늘어난 R&D 투자를 실제 매출로 연결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크게 늘고 국내 법인의 적자도 대부분 줄였다. 올해 들어서는 AI·임상·병원 협력으로 기술 적용 범위까지 넓히고 있다.

신규 연구와 서비스가 반복 가능한 매출로 자리 잡는다면 지난해 실적 개선은 일회성 반등을 넘어 사업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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