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강제매각 돌입… FI “워터폴 방식 6000억 매각 희망”

산업 / 양지욱 / 2024-01-08 17:30:16
▲ 11번가 CI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11번가에 대한 강제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FI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NG를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날 FI 측은 본인들이 투자금을 먼저 회수 할 수 있는 워터폴 방식으로 6000억원 수준에 11번가 매각을 희망한다고 SK스퀘어에 통보했다.

FI는 국민연금(3500억원), 새마을금고(500억원),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이치앤큐(H&Q) 1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컨소시엄은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8.18%와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업황 악화로 기한 내 IPO가 불발됐고, 지분 매각까지 실패하자 SK스퀘어는 FI 지분을 되사갈 수 있는 콜옵션(투자 유치 지분 상환) 행사를 최종 포기했다. 결국 FI 측은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Drag-Along Right)을 행사해 11번가 매각에 돌입했다.

FI 측은 매각가로 5000억~6000억원 수준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2018년 투자 당시 평가받았던 2조7500억원에서 크게 줄어든 규모다. 이는 투자 당시 원금 5000억원만 회수해 빠져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 원금이 5000억원에 연이자를 감안했을 때 매각 희망가가 6000억원 수준”이라며 “FI가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낮아진 매각가에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는 아마존, 알리바바그룹, 큐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은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업체 중 하나다. 큐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1번가 지분 인수를 두고 막판 협상을 벌여와 관련 법무 및 재무 실사 자료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큐텐은 당시 에쿼티(equity) 자금으로 최고 5000억원 투입을 검토한 바 있다.

한편 희망가 6000억원 수준에서 매각이 완료되면 SK스퀘어의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SK스퀘어의 11번가 지분(80.26%)에 대한 장부가는 1조494억원 수준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SK스퀘어 관계자는 “FI와 잘 공조해 향후 매각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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