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생산 공장 모습/사진=자료 |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현대모비스 자회사 파업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자동차 산업 공급망 구조와 향후 경영전략에 중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노조는 완성차 수준의 임금과 성과급을 요구하지만, 사측은 흑자 전환 직후라는 재무 현실을 들어 난색을 보인다. 갈등이 장기화하면 완성차가 부품 내재화에 속도를 내며 자회사·협력사 생태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모트라스와 유니투스는 2022년 현대모비스가 전국 산재 협력사를 통합해 만든 생산 전문 자회사다. 자동차 모듈·전자장치 부품을 전담하며 효율화에 기여했지만, 이번 사태로 단일화된 구조의 위험이 드러났다.
과거에는 다수 협력사가 분산 생산했기에 리스크가 분산됐다. 그러나 통합 이후 단일 자회사 파업이 곧바로 완성차 라인 스톱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 것이다.
임금·성과급 협상 평행선
현대모비스 사측은 기본급 10만 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성과급 400%+1,550만 원을 제시했다. 이는 완성차 대비 낮지만, 부품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노조는 현대차·기아와의 형평성을 내세우며 거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성과급 격차를 줄이면 수천억 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자회사 구조상 감당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노사 교섭에서 전륜 변속기(2027년), 수소연료전지(2028년) 자체 양
산을 합의했다. 기아도 동력장치·전동화 핵심부품 내재화를 요구 중이다.
지난해 현대트랜시스 파업으로 하루 2천 대 가까운 생산 차질을 겪은 현대차가 이후 변속기를 울산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노사 갈등이 반복되면 완성차는 자회사·협력사에 의존하는 대신 내재화를 가속할 수밖에 없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지만, 자회사와 협력사의 생존 기반을 위협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분석에 따르면, 완성차 생산이 1만 대 줄면 연관 산업까지 포함해 약 1
조5천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노조의 파업 장기화는 단순히 현대차·기아의 손실에 그치지 않고 철강·물류·화학·서비스 등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산된다.
특히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신뢰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공급 차질은 해외 주문 취소·납기 지연으로 이어져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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