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횡령 이어 ‘엔화 반값’ 사고…이은미 연임 앞두고 내부통제 도마(1부)

경제·금융 / 김소연 / 2026-03-12 17:12:12
엔화 환율 오류 원인 규명도 불명확…“의도치 않은 영향” 설명
지난해 순익 1000억원 육박에도 내부통제 리스크 잇따라 발생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연임을 앞둔 상황에서 ‘엔화 반값 환전’ 시스템 오류 사고가 발생하며 내부 통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지난해 횡령 사고에 이어 금융 사고가 반복되면서 플랫폼 기반 은행의 핵심 경쟁력인 시스템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사진=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7시29분부터 약 7분간 토스뱅크 앱에서 일본 엔(JPY) 환율이 정상가의 절반 수준으로 고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실제 환율은 100엔당 934원대였지만 시스템에는 약 472원으로 표시되면서 일부 고객의 환전 거래가 체결됐다.

금융당국은 사고 다음 날인 지난 11일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오류가 발생한 약 7분 동안 약 200억원 규모의 환전 거래가 이뤄졌으며 은행 측 손실 규모는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토스뱅크는 공지를 통해 “외환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점검 및 개선 작업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의도치 않은 영향으로 환율이 정상 기준과 다르게 고시됐다”고 설명했다.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라 전산 오류로 체결된 환전 거래는 정정 또는 취소 처리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채 ‘의도치 않은 영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사고 경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토스 측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시스템 점검 절차를 강화하고 환율 고시 프로세스 전반을 개선해 동일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토스뱅크의 내부 통제 리스크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재무팀장이 두 차례에 걸쳐 약 28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내부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대면 영업점 없이 플랫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시스템 안정성이 곧 서비스 경쟁력과 직결된다. 환율 오류와 같은 시스템 사고는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금융 서비스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번 사고는 이은미 대표의 연임을 확정할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2024년 취임 이후 토스뱅크의 첫 연간 흑자를 이끌었다. 2024년 순이익 45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 수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1370만명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27일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이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원장은 “이은미 대표가 지난 임기 동안 보여준 탁월한 경영 능력과 성장성, 수익성, 영속성, 건전성 등 4개 핵심 축이 토스뱅크 도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 역시 취임 당시 “혁신 DNA를 이어가겠다”며 “재무적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잇따른 금융 사고로 내부 통제와 시스템 안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가 이 대표의 연임을 확정할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에서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출범할 ‘이은미 2기 체제’는 출범과 동시에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2부 계속)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김소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소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단독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영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도입하면서 신규 차종에 대한 조기 의무화는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형식승인을 인정하기로 한 사실이 토요경제 취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영국 시장 인증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28일 토요경제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