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기아 EV4가 자기장 속으로…성수에 열린 ‘배그’ 제8구역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5-21 17:00:47
EV 랜딩·파밍·RC카 레이싱 등 미션형 체험 구성
펍지 성수는 블루존 에어돔·인서클 챌린지로 연결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기아가 서울 성수 일대를 게임 속 ‘제8구역’으로 꾸몄다. 


21일 찾은 서울 성동구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는 일반적인 자동차 전시장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 21일 서울 성동구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기아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협업한 ‘제8구역’ 팝업이 열렸다/사진=황세림 기자

입구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상징인 헬멧을 쓴 스태프가 방문객을 맞았고 내부에는 기아 EV3·EV4·PV5 실차와 보급상자, 낙하산 피규어가 함께 놓여 있었다. 차를 둘러보는 전시장이라기보다 게임 속 한 구역에 들어선 느낌이 먼저 들었다.

이번 팝업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8주년을 맞아 오는 25일까지 운영된다.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와 펍지 성수 두 공간을 오가며 스탬프를 모으고 낙하·파밍·이동·전투·자기장으로 이어지는 게임의 주요 요소를 오프라인에서 체험하는 방식이다.

 

▲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현장의 첫 번째 체험인 EV 랜딩존에서 이용객들이 참여하고 있다/사진=황세림 기자

 

본격적인 체험은 차를 보는 것이 아니라 차를 던지는 일에서 시작됐다.

첫 체험인 EV 랜딩은 낙하산이 달린 작은 자동차 모형을 바닥에 그려진 자기장 안으로 넣는 미션이었다. 보기에는 단순했지만 자동차만 잡고 던지면 낙하산이 펼쳐지며 방향이 흐트러졌다. 낙하산까지 함께 잡고 던져야 원하는 위치에 넣기 쉬웠다. 게임 속 낙하 장면을 손으로 짧게 옮긴 셈이다.

랜딩을 마치면 파밍으로 이어졌다. 스태프가 무기나 회복 아이템이 그려진 카드를 보여주면 해당 아이템을 찾아오면 된다. 체험 자체는 간단했다. 다만 찾은 아이템을 다시 숨기고 다음 방문객이 이어받는 구조라 짧은 미션을 넘겨주는 느낌이 있었다.

이후 동선은 기아 EV 라인업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으로 이어졌다. 차량은 별도 전시물처럼 놓이기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소품 사이에 배치돼 있었다. 차를 설명하는 공간이라기보다 게임 속 이동 수단과 실제 EV를 연결하려는 장면에 가까웠다.
 

▲ EV4 RC카 레이싱존, 1위 기록은 16초31이었다/사진=황세림 기자

 

가장 오래 붙잡힌 곳은 EV4 RC카(무선조종 자동차) 레이싱존이었다. 버튼을 눌러 RC카를 골인 지점까지 보내면 되는 방식이지만 조작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천천히 움직이고 싶어도 조작키를 건드리는 순간 차가 앞으로 빠르게 튀어나갔다. 방향을 잡는 사이 벽에 부딪히고 다시 후진하려다 코스를 벗어나는 일이 반복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조작 반응이 늦게 따라오는 느낌도 있었다.

체험 시간은 최대 1분이었다.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시간이 지나면 종료된다. 기자는 골인보다 방향을 바로잡는 데 시간을 더 썼다. 방문 시간 기준 랩타임 1위 기록은 16초였다. 기록 경쟁의 재미가 느껴지는 콘텐츠였다.

 

▲ 기자는 레이저 사격 체험에서 39.6점을 기록했다. 4명 중 제일 낮은 점수였다/사진=황세림 기자

레이저 사격 체험도 마음만큼 쉽지는 않았다. 현장에서는 최대 4명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과녁을 향해 레이저 장비를 겨누고 점수를 내면 되지만 분명히 맞힌 것 같아도 점수는 잘 오르지 않았다. 스태프가 옆에서 조준 위치를 알려줬지만 결과는 100점 만점에 39.6점이었다. 안전한 레이저 장비를 활용해 부담은 적었지만 높은 점수를 내려면 생각보다 집중력이 필요했다.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 체험을 마치고 펍지 성수로 이동했다. 실내에서 낙하와 파밍, 이동, 사격을 체험했다면 다음 공간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핵심 규칙인 자기장을 전면에 세운 곳이었다.
 
▲ 펍지 성수 공간에 입장하자마자 대형 블루존 에어돔에 시선을 뺐겼다/사진=황세림 기자


펍지 성수는 분위기가 달랐다.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가 직접 움직이고 조작하는 미션형 공간이라면 펍지 성수는 자기장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야외 테마 공간에 가까웠다. 입구 쪽에서는 지름 약 13m, 높이 6.5m 규모의 대형 블루존 에어돔이 먼저 시선을 끌었다.

첫 체험은 인서클 챌린지였다. 헬멧과 가방을 착용하고 출발선에 서자 뒤쪽에서는 자기장이 쫓아오는 연출이 시작됐다. 자기장이 오기 전에 장애물을 피하며 아이템 5개를 주워야 했다.

짧은 코스였지만 막상 뛰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바빴다. 몸을 낮추고 장애물을 피한 뒤 아이템을 챙기는 과정이 이어졌다. 앞선 체험들이 손으로 조작하는 방식이었다면 인서클 챌린지는 직접 뛰어야 한다는 점에서 반응이 더 즉각적이었다.

 

▲ 내부에서 입장하자마자 볼을 밟고 넘어졌지만 볼풀장이라 아프지 않았다/사진=황세림 기자

인서클 챌린지를 지나 블루존 에어돔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기아 차량이 놓여 있었고 주변은 볼풀장으로 꾸며져 있었다. 발을 디디는 순간 볼을 밟고 넘어질 수 있어 에어돔 내부에서 이동할 때는 조심해야 했다.


에어돔 밖으로 나오면 체험 속도는 조금 느려진다. 카페와 2층 라운지는 뛰고 움직인 뒤 쉬어가는 공간이었다.
 

▲ 현장을 찾은 이용객들이 8주년 축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사진=황세림 기자

8주년 축하 메시지를 남기는 벽, 퍼즐 플레이존, 포토부스, 갤럭시 기기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즐기는 체험존도 함께 운영됐다. 다만 펍지 성수는 야외 공간 비중이 커 비가 오면 체험 동선이 다소 불편해질 수 있어 보였다.

기아 언플러그드 그라운드가 게임 속 이동과 미션 수행을 맡았다면 펍지 성수는 자기장과 생존 콘셉트를 눈앞에 꺼내놓은 공간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현장에서 “온라인 게임 경험을 오프라인에 어떻게 재밌게 녹여낼 수 있을지에 집중해 공간을 구성했다”며 “방문객이 각 존을 돌아보며 차량이 게임 안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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