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업계 거목’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별세…“30년 만에 세계 1위 만든 개척자”

산업 / 이덕형 / 2025-10-06 16:50:42
창업 주역이자 세계적 제련소 키운 리더, 향년 84세로 숙환 타계…장례는 회사장으로 10일까지
▲고려아연 최창걸 명예회장/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한국 비철금속 산업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주역, 고려아연 최창걸 명예회장이 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1974년 창립 초기부터 50년간 회사를 이끈 고인은 아연 제련 불모지였던 한국을 30년 만에 세계 1위 아연·비철금속 강국으로 바꾼 ‘산업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고려아연은 6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투병 중이던 최 명예회장이 이날 숙환으로 타계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임종은 부인 유중근 여사(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아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1941년 황해도 봉산 출생인 최 명예회장은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합류한 이후 반세기 가까이 회사와 운명을 함께하며 세계 시장에서 한국 비철금속의 위상을 일궈냈다. 

 

한국은 당시 자원 빈국이자 아연 제련 기술 불모지에 가까웠지만, 그는 “기술력과 공정 혁신으로도 세계를 이길 수 있다”는 신념 아래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국내 산업기반을 구축했다.

그 결과 고려아연은 100년 역사의 세계 주요 제련소들을 제치고 불과 30년 만에 세계 제련수수료(TC) 협상에서 기준 가격을 주도하는 리더로 도약했다. 

 

실제로 현재 고려아연은 전 세계 제련소를 대표해 세계 최대 광산업체들과 벤치마크 TC를 결정짓는 협상에 참여하는 세계 1위 아연 제련기업으로 자리잡았다.

회사 측은 “고인은 ‘자원 없는 나라’라는 태생적 한계를 기술, 공정, 협상력으로 뛰어넘은 인물”이라며 “고려아연을 세계적인 종합 비철기업으로 만든 개척자이자 혁신가였다”고 평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 여사와 장남 최윤범 회장이 있으며, 장례는 오는 7일부터 나흘간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맡았으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한편, 고인은 생전 언론과의 접촉을 꺼린 조용한 경영 스타일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산업계에서는 그의 결단력과 ‘현장주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왔으며, 한국이 비철금속 자급을 넘어 수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전방위적인 산업기반 조성 노력이 있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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