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기업인 역할 가장 컸다”…이재용에 “해외 일정 취소하고 오셨다” 공개 감사

정치·사회 / 이덕형 / 2026-02-04 16:47:47
청와대서 10대 그룹 총수 간담회…“주가 5,000 시대·수출 호조, 기업 헌신 덕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입장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성과의 공을 기업에 돌리며 전방위적인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정상외교 일정도 ‘기업 수요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히며, 새 정부의 친기업 기조를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 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어려운 국면에 있었지만 기업인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가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5,000포인트를 넘겼다”며 “국정 성과에서 기업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가 운이 좋은 사람인지 취임 이후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이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그 중심에는 경쟁력을 키우고 현장에서 뛰어준 기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의 중심에는 기업이 있고, 개별 기업이 성장해야 일자리가 생기고 국민 소득과 국가 경쟁력도 함께 커진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상외교 기조 변화도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 순방을 언급하며 “기업인 여러분이 함께해 주셔서 현지 평가도 좋았고, 한중 관계 역시 상당 부분 개선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국가와 의제를 중심으로 정상외교 일정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립하라고 비서진에 지시했다”며 “기업 의견을 적극 반영해 순방 일정과 행사 내용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비롯해 SK 최창원 부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 LG 구광모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포스코 장인화 회장, 한화 김동관 부회장, HD현대 정기선 사장, GS 허태수 회장, 한진 조원태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이 대통령과 이재용 회장의 짧은 대화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장 입장 과정에서 이 회장에게 “해외 일정을 취소하고 오셨다고 들었다”고 말을 건넸고, 이 회장은 “당연합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특정 기업인의 일정 조정까지 언급하며 감사를 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두고 새 정부가 기업을 단순한 정책 대상이 아니라 ‘경제 파트너’로 대우하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정상외교를 기업 수요에 맞춰 설계하겠다는 발언은 향후 대규모 해외 투자, 수출 계약, 글로벌 공급망 협상 과정에서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기업의 기여를 강조하고, 외교 일정까지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것은 시장에 상당한 안정 신호를 준다”며 “정책과 외교, 산업 전략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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