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1.3조 AIDC 베팅…통신사인가, 전력 먹는 임대업자인가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8-04 18:41:58
파주 2·3동 추가 투자…완판 흥행 뒤 전력비·감가상각·계약 수익성이 관건

 

▲ 경기 파주시에 위치한 AI데이터센터 조감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파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2·3동 구축에 최대 1조3489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1동 투자까지 더하면 파주 AIDC에 승인된 투자 한도는 2조원에 육박한다. 1동은 외부 고객 계약을 마쳤고, 회사는 곧바로 시설 확장에 나섰다. 다만 대규모 선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려면 높은 가동률과 전력비·감가상각 부담을 넘는 수익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파주 AIDC 2단계 사업 투자를 의결했다. 투자 기간은 이달부터 2028년 11월까지다. 현재 공사 중인 1동과 별도로 2·3동을 추가 구축하는 사업이다.

공시된 1조3489억원은 물가와 환율 변동 가능성을 반영해 예상 금액의 130%로 설정한 투자 한도다. 기초 금액을 단순 역산하면 약 1조376억원이다. 다만 실제 사업비와 건축·전력·냉각 설비별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파주 AIDC 1동에 615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2단계 투자 한도를 합치면 최대 1조9645억원이다. 1동은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국내외 외부 고객과 계약을 모두 마쳤다. 2·3동의 고객 확보 현황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는 AIDC를 LG유플러스 기업사업의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2·3동의 IT 용량을 약 65MW로 추정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센터 용량이 현재 165MW에서 2030년 400MW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고밀도 GPU를 수용하는 코로케이션은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단위 용량당 매출이 두 배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매출 확대가 곧 투자수익률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데이터센터는 부지와 건물, 전력·냉각 설비를 먼저 구축한 뒤 고객에게 공간과 인프라를 장기간 제공하는 사업이다. 고객 장비 반입 시점, 실제 전력 사용량, 계약기간, 임대단가, 전기요금 정산 방식에 따라 매출 인식과 이익 규모가 달라진다.

LG유플러스는 고객 계약이 일반적으로 장기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고객별 계약기간과 임대단가, 매출 인식 방식은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는 입장이다. GPU 코로케이션의 단가와 수익률, 파주 증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규모, 투자비 회수기간도 제시하지 않았다.

전력비도 수익성을 좌우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2025년 발간한 ‘AI 시대 데이터센터 증가의 국내 에너지 소비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서버가 약 61%, 냉각이 18.5%를 차지한다.

LG유플러스는 액체냉각 기술을 적용해 기존 공기냉각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을 약 24% 개선했다고 밝혔다. 고밀도 GPU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여 냉각 설비 운영비를 낮추려는 조치다. 그러나 전력 조달단가와 고객별 정산 방식, 전기요금을 임대료와 별도로 받는지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파주 AIDC는 총 200MW 규모 인프라로 조성된다. 수도권 데이터센터는 송전선로와 전력 인입 여건이 입지를 좌우한다. 대규모 전력 기반을 확보한 점은 경쟁력이다. 반대로 고객 장비 반입과 가동이 늦어지면 확보한 전력과 설비는 고정비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시설이 준공되면 감가상각비도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이동통신 사업이 구축된 전국망과 가입자를 기반으로 반복 매출을 얻는 구조라면,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선투자 뒤 장기 계약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AIDC의 성장률이 통신 본업보다 높더라도 투입 자본 대비 수익성은 가동 이후 실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파주 1동 계약으로 초기 수요를 확보한 뒤 2·3동 투자로 사업 규모를 넓히고 있다. 다음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시설 규모보다 계약의 질과 가동 성과다. 이번 투자가 통신 본업을 보완할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지는 높은 가동률을 바탕으로 전력비와 감가상각 부담을 넘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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