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대신 ‘실사용자’ 늘린 우리카드, 깜짝 실적 뒤 숨은 비결?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5-21 16:20:47
지난해 체질 개선 효과 가시화, 1분기 순이익 33.7%↑
휴면카드 줄이고 건전성 개선…독자 결제망 전략도 속도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카드업계가 대출성 자산 경쟁에 나서는 가운데 우리카드는 실사용 고객 확보와 우량자산 관리에 무게를 두며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 있다. 

 

장기 휴면카드를 줄이는 방향으로 회원 구조를 재편한 데 이어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까지 동반 개선되면서 사업 구조 개편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됐다. 

 

▲ 우리카드가 실사용 고객 확대와 독자 결제망 강화 전략으로 1분기 수익성과 건전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사진=우리카드

21일 금융권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최근 카드업계는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 영향으로 카드론·리볼빙 등 금융자산 영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실제 이용 빈도가 낮은 휴면카드도 함께 늘어나 모집·유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휴면카드는 일정 기간 결제 실적이 없는 카드로,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 기여 없이 비용만 발생하는 비효율 자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단순 회원 수 확보보다 실제 결제로 이어지는 고객 기반 강화가 업계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이런 흐름 속에서 다른 전략을 택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카드는 카드업계 전반의 휴면카드 증가 추세 속에서도 장기 휴면카드를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규 회원 역시 실사용 고객 위주로 유입되면서 회원 구조 안정화도 함께 이루고 있다.

◆ 1분기 순이익 439억원 ‘껑충’…수익·비용 구조 개선 효과
 

실적에서도 이러한 전략 변화가 반영됐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은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증가했다. 영업수익은 74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0% 늘었다. 신용카드 수익은 5650억원, 할부금융·리스 수익은 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판매 확대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해 올해 1분기 말 매출은 9조1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뛰었다. 신용카드 자산은 13조9431억원으로 15.1% 올랐다.

 

반면 단기카드대출 이용액은 5800억원으로 12.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카드가 결제성 자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대출성 자산 의존도를 조절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우량 고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집행이 실제 매출과 수익 확대로 이어졌다는 시각이 많다.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고, 연체율은 1.80%로 같은 기간 0.07%p(포인트) 낮아졌다. 외형 성장과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순 실적 반등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우리카드의 이번 반등은 외부 영업 전략뿐 아니라 내부 조직 운영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현장 소통 강화와 실행력 제고, 조직 효율화 작업이 병행되면서 단기 실적보다 자산 건전성을 우선하는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 독자 가맹점 195만개 넘어, 독자 결제망 전략 본격화

중장기 경쟁력 측면에서는 독자 결제망 구축도 주목된다.

우리카드는 BC카드 결제망에서 독립한 이후 자체 결제 인프라 구축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독자 가맹점 수는 195만개를 넘어섰다. 개인신용 매출 내 독자카드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라 업무대행수수료 절감과 마케팅 효율 개선 효과도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고객 기반 확충과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량 자산 위주의 성장 전략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해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자 가맹점 확대에 따른 비용 구조 효율화 효과도 점차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흐름이 단기 반등이 아니라 사업 구조 재정비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신호로 보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를 ‘성장의 기초체력 회복’의 전환기로 삼고 사업 구조를 재정비해 왔으며 올해 이를 바탕으로 고객 구조 정상화와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독자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