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밸류업 2.0’으로 금융권 선도…“주주환원 새 기준 제시”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5-01 10:30:12
주주환원율 ‘산식화’…ROE·성장률 연동 체계 구축
비과세 배당·DPS 확대, 배당·자사주 믹스 전략 병행
1분기 순익 1.6조…비이자이익 확대 속 ‘역대 최대 실적’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기존 밸류업 목표를 조기 달성하며 금융권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단순히 환원 규모를 늘리는 정량적 접근을 넘어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하는 ‘연동형 구조’를 제도화한 것이다. 이는 금융권 내에서도 차별화된 시도로, 주주가치 제고를 향한 신한금융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 신한금융지주 본사(생성형AI 사용)/사진=김연수 기자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 23일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체계를 핵심으로 하는 ‘신한 밸류업 2.0’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은 기존에 제시했던 주주환원율 50% 수준을 앞당겨 달성하고, PBR(주가순자산비율)도 0.8~1.0 수준으로 회복되는 흐름 속에서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신한금융 측은 기존 자사주 중심 환원 정책은 일정 부분 성과를 냈지만, 주주환원의 지속 가능성과 자본 배치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고 짚었다. 이에 따라 성장과 환원이 함께 작동하는 구조로 전환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전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주환원율의 산식화다. ROE(자기자본이익률)와 성장률을 반영해 주주환원율을 자동으로 산출하는 공식을 도입했다.


주주환원율은 ‘1-(성장률/목표 ROE)’로 결정되며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준인 4~5%를 적용할 경우 약 50~60% 범위에서 형성된다.


신한금융은 이에 대해 “절대적인 목표 제시에서 벗어나 실적과 자본 효율성 개선 속도에 따라 환원 규모가 확대되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주주환원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본 정책도 한층 정교화됐다. CET1(보통주자본) 비율을 13.0~13.4% 구간에서 관리하며 충분한 자본 버퍼를 유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과거 거시 환경 변동성을 고려해 충분한 자본 수준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주환원 방식은 향후 3년 간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한 비과세 배당을 우선 실시해 투자자의 실질 수익률을 높이고 DPS(주당배당금)는 매년 1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배당 이후 잔여 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배당과 자사주의 효율을 비교해 환원 비중을 조정하는 ‘환원 믹스 전략’도 병행한다.


신한금융은 “기존 낮은 PBR과 자사주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배당 확대를 병행함으로써 투자자 선택 폭을 넓히고 총주주환원 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ROC(자본수익률) 기반 자본 재배분을 시행하며 자본시장 부문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제고를 시작으로 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도 단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 역대 최대 실적으로 증명한 ‘리딩 금융’의 품격

 

이 같은 밸류업 전략은 탄탄한 실적 기반 위에서 추진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62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증권 부문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하는 등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돋보였다. 이는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더해지며 신한금융이 추구하는 ‘질적 성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음을 증명한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전략이 단순 목표 제시를 넘어 주주환원 구조를 체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성과와 환원이 연동되는 구조가 구축되면서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시장 신뢰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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