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 “MBK, 투자 성과 누리고 책임은 회피”…홈플러스 지원 압박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6-18 17:01:43
▲ [메리츠금융그룹]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MBK파트너스의 추가 자금 지원을 촉구하며 대주주 책임론을 정면으로 제기했다.

메리츠금융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사태의 책임 있는 해결을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자구 노력과 자금 지원 계획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리츠는 MBK파트너스가 스스로를 동북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로 소개해 온 점을 언급하며 충분한 지원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리츠에 따르면 MBK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약 325억달러(약 50조원) 규모로, 업계 통상 수준의 기본 운용보수만 고려해도 연간 수천억원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MBK 창업자인 김병주 회장의 자산은 약 99억달러 규모로, 올해 포브스 한국 부자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메리츠는 김 회장의 자산이 MBK파트너스를 통한 대형 인수·합병(M&A)과 투자 성과를 기반으로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는 MBK가 올해 3월 공개한 연례서한도 언급했다. 해당 서한에 따르면 MBK는 지난해 투자자들에게 17억달러 규모의 분배금을 지급했으며, 홈플러스가 포함된 바이아웃 3호 펀드는 홈플러스 투자 실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리츠는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대한 추가 지원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그 부담을 채권자들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이자 경영권을 보유해 온 MBK야말로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메리츠는 채권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며 “MBK는 투자 성과를 통해 얻은 수익은 투자자와 함께 향유하면서도 경영 실패에 따른 부담은 채권자들에게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메리츠는 “수익은 사유화하고 손실은 사회화하는 방식으로는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최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금 투입과 손실 부담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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