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韓 방역강화에 '비자발급 중단' 보복한 中..."관련기업 주가에 불똥"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3-01-10 15:39:34
中, 한국민 대상 단기비자 전면 중단 선언...화장품·여행·항공 등 관련주 '직격탄'
▲중국 및 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의무 등록 시행 이틀째인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 '중국發 전용통로'로 관광객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제공>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우리나라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돌연 중단,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중국이 한국제품과 콘텐츠에 대한 규제, 즉 한한령(限韓令)의 전면 해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중국이 단기비자 발급 중단이란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중국이 국내 대 중국 관련사업 활성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음에 따라 사업 활성화를 기대했던 항공, 여행, 화장품, 호텔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이 허탈해하는 분위기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10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 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 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은 "이 같은 사항은 한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 취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방역당국이 코로나 재확산을 우려해 최근 확진자가 기하급수로 늘어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는 올 초부터 중국 내 급격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 등을 고려해 중국발 한국행 단기 비자발급과 항공편 추가 증편을 제한하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최근 외교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을 할 때마다 한·미일 등 각국이 취한 중국발 입국자 대상 방역 강화 조치에 반발, 대등한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방역 당국이 중국발 국내·외국인 입국자 방역을 강화한데 이어 중국정부가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관련업체 주가가 부진한 행보를 보이는 등 그 여파가 확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표적인 중국 관련업종인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업종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3.10% 하락한 1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는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소식이 전해진 오후 한때 13만6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전일 대비 5.87% 급락한 2만8850원에 장을 마감했고, 아모레G(-2.51%), 한국콜마(-0.71%), 잇츠한불(-1.34%), 에이블씨엔씨(-2,52%) 등 화장품 관련주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여행 및 숙박 업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증권사들이 대표적인 중국발 '리오프닝' 수혜종목으로 꼽았던 롯데관광개발이 전일 대비 2.12% 하락한 것을 필두로 하나투어도 장중 6만1300원까지 상승했다가 중국발 악재에 결국 전일대비 1%가까이 하락한 채 장을 정리했다. 모두투어 역시 2.37% 떨어진 1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숙박 및 면세점업체인 호텔신라도 2% 이상 하락하며, 부진행렬에 동참했다.


항공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한항공이 0.84%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 등이 대체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15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힘입어 이날 오후 1시까지 강세를 보이던 진에어도 장 막판에 상승분을 대거 반납하며 고작 1.51% 상승에 그쳤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비자발급 중단 해제 사유로 우리 정부의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기에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내듯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특정 조치에 따라 즉각적으로 언제든 문을 닫을 수도 열 수도 있을 만큼 매우 즉흥적이란 점에서, 대 중국 사업이 안정성을 갖추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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