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비은행이 이자 둔화 넘어…상반기 순익 3조8846억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23 15:34:48
1분기 대비 순익 5.3% 증가·상반기 3조8846억원…비은행 기여도 44%로 확대
▲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한 Ai이미지 [토요경제]

 

KB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 1조99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1분기보다 실적을 끌어올렸다. 순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감소했지만, 증권과 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크게 늘면서 이자 중심의 수익구조를 보완했다. 보험 부문의 부진을 증권과 카드가 상쇄하면서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도 한층 개선됐다.

23일 KB금융이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9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순이익에서 2분기 실적을 제외한 1분기 순이익 1조8924억원과 비교하면 5.3%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9%로 1년 전보다 1.06%포인트 상승했다. 단순히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비은행과 자본시장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된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6019억원으로 1분기 1조3593억원보다 17.8%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96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6% 급증했다. 증권과 자산운용의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가 확대된 데다 국민은행의 자산관리 수수료도 증가한 결과다.

특히 KB증권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0% 증가했다. 자본시장 호황을 바탕으로 자산관리(WM)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주요 사업의 수익이 고르게 늘었다. 증권이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 수준까지 높아졌고, 전체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도 44%로 확대됐다.

국민카드도 상반기 순이익 21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0.7% 증가했다. 카드 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수수료이익 확대와 건전성 개선에 따른 충당금 부담 감소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2분기 은행 NIM은 1.74%로 전분기보다 3bp 하락했다. 기업대출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하반기 시장금리 상승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조달비용이 높아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2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약 3조1441억원으로 1분기보다 5.7%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6조47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이자이익의 성장 속도는 둔화됐지만 수수료이익이 이를 충분히 보완하면서 전체 실적은 개선됐다.

보험 부문은 아직 부담으로 남았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47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2% 감소했고, KB라이프도 1506억원으로 20.4% 줄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연금시장 위축과 일부 건강보험 상품의 손해율·해지율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2분기에는 보험 손해율이 1분기보다 개선됐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유망산업 관련 비시장성 주식의 평가이익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2분기 기타영업손익은 3764억원으로 1분기보다 29.1% 늘었다.

건전성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상반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39%로 전년 동기보다 15bp 개선됐다. 6월 말 그룹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7%, NPL커버리지비율은 135.4%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연체율과 NPL 비율은 각각 0.27%, 0.28%로 관리됐다.

비용효율성을 나타내는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상반기 36.2%를 기록했다. 순이자이익의 성장세가 둔화됐음에도 수수료와 자본시장 이익이 크게 늘면서 비용 증가분을 흡수했다.

자본력을 활용한 주주환원도 확대된다. 6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74%, BIS자기자본비율은 15.91%를 기록했다. KB금융은 하반기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고 주당 1155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의 이번 실적은 은행의 이자이익이 성장을 주도했던 기존 구조에서 증권·자산운용·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가 성장을 분담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NIM 하락과 보험손익 부진에도 분기 순이익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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