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노조, 지방 이전 반대 탄원…“금융산업 경쟁력 약화 우려”

경제·금융 / 위아람 기자 / 2026-09-04 15:15:37
직원 1720명 서명 청와대 제출…젊은 직원·전문인력 이탈 가능성도 제기
▲김상우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위원장(좌측)이 4일 배진교 국민경청비서관(우측)에게 탄원서를 전달했다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금융감독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추진에 반대하며 청와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4일 금감원 노조에 따르면 김상우 위원장은 이날 내부 구성원 1720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노조는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옮길 경우 민간 금융회사와 정책금융기관, 감독당국 간 정보 교류가 약화돼 금융산업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기관 간 물리적 거리가 벌어지면 금융소비자 피해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서울 여의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금융산업 집적 효과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탄원서에는 서울이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이후 금융회사와 관련 기관이 모이면서 구축한 생태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의도 금융중심지와 용산 업무지구를 연계해 금융·비즈니스 거점을 조성하는 정책과도 충돌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방 이전이 인력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노조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지방 이전이 확정될 경우 만 40세 미만 직원 757명 가운데 609명인 80.4%가 이탈 의사를 밝혔다.

직군별로는 변호사 172명 중 147명(85.5%), 회계사 361명 중 285명(78.9%), 석·박사 인력 310명 중 203명(65.5%)이 조직을 떠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금융민원 대응 측면에서도 수도권 잔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연간 약 80만건의 금융민원 가운데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금감원 방문 민원도 3468건에 달한다.

노조는 공공기관 이전 대신 지역 재투자 평가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 금융회사의 지역 자금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앞서 정부는 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방향’을 발표하고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등을 내년 상반기 우선 이전 대상으로 제시했다.

금융위원회는 구체적인 이전 대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올해 안에 추가 이전 기관을 확정할 예정인 만큼 금융권에서는 금감원과 금융 공공기관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금감원, 수도권 주택 PF 325곳 집중관리…조기 공급 지원2026.09.01
금감원, 금융민원 처리에 AI 투입…분류부터 회신문 초안까지2026.09.02
금감원, 자동차보험 ‘8주룰’ 시행 앞두고 보상 안내 절차 정비2026.09.02
금감원, 수도권 PF 325곳 집중관리…‘주택공급촉진 금융지원단’ 가동2026.09.03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 중앙일보 인수자금 어디서…CJ ENM·CJ올리브네트웍스 출자 득실은

    CJ그룹의 중앙일보 인수는 자금조달보다 주주 설득이 더 까다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자금을 부담하는 계열사와 사업적 이익을 얻는 계열사가 다를 경우 투자 명분과 수익 배분구조를 함께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CJ그룹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 인수에 참여하는 CJ그룹(회장 이재현)은 지주회사 직접 출자와 미디어 계열

    2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p 하락…누적도 소폭 개선

    9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누적 손해율도 소폭 개선됐다.2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1~9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단순 평균 84.7%로 작년 동기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9월 손해율은 85.0%로 작년 동월 대비 9.2%p 떨어졌다.9월 강수량

    3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디에프 특별 세무조사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디에프 특별 세무조사

    국세청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신세계면세점 운영사 신세계디에프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와 서울 중구 신세계디에프 사무실에 조사 인력을 보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탈세 혐의 등 특정 사안에 대한 비정기 세무조사를 주로 담

    4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신세계, 중앙일보 인수 다른 셈법…JTBC가 변수

    CJ그룹과 신세계가 중앙일보 인수에 손을 잡았지만 투자 목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신세계는 재무적 투자(FI)를 내세우지만 중앙일간지가 지닌 정무적·대외적 가치도 무시하기 어렵다. 반면 CJ는 투자 부담을 나누면서 향후 JTBC와 콘텐츠 자산 확보에 나설 여력을 남기는 전략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21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 천무 유도탄 공장 내달 4일 기공식…현지 생산체계 구축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방산기업 WB그룹과 추진하는 천무 유도탄 생산공장의 공식 기공식을 오는 11월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무기를 수출하는 방식에서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단계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24일 폴란드 경제전문매체 WNP와 현지 지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WB그룹은 폴란드 서부 고르주프비엘코폴스키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