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4조 자본’ 수익성 숙제 풀기 시작…반년 순익 작년 2.2배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09-08 15:10:29
상반기 순익 4033억…2025년 연간 1867억 훌쩍 넘어
지난해 ROE 5.06% 머물렀지만 이익 증가 속도 자본 확충 앞질러
별도 자본 4조5940억·NCR 682%…다음 시험대는 이익 지속성
▲ 대신증권 사옥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시대에 들어선 뒤 첫 반기부터 지난해 1년치 이익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4033억원은 2025년 연간 순이익 1867억원의 2.16배다. 자본은 빠르게 늘었지만 수익성이 따라오지 못한다는 기존의 숙제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4624억원, 당기순이익은 40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4.9%, 165.2%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연간 확정치 3014억원보다 53% 많다. 반년 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셈이다.

이 숫자는 대신증권이 최근 수년간 추진해 온 자본 확충의 성격을 다시 보게 한다.

토요경제는 지난 3월 대신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을 넘어섰지만 ROE가 2023년 4.69%, 2024년 4.57%, 2025년 5.06%에 머물러 자본에 비해 이익 창출력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자기자본 규모보다 늘어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다음 과제라는 분석이었다.

상반기 실적은 적어도 그 방향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신증권의 6월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4조5940억원이다. 지난해 4조원대에 진입한 뒤 자본 기반을 추가로 확대한 상황에서 순이익 증가 속도가 한층 빨라졌다. 단순히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자본만 쌓는 단계에서 실제 이익을 키우는 단계로 이동할 가능성이 나타난 것이다.

실적 구조에도 변화가 보인다.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매매 수수료와 신용공여 수익이 늘었고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상반기 IB 수익은 808억원으로 전년보다 97% 늘었다. 부동산 관련 대손충당금 427억원을 인식하고도 전체 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다만 이번 실적을 그대로 구조적인 ROE 개선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올해 이익 증가에는 증시 강세와 거래대금 확대,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이라는 시장 요인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 특히 유가증권 평가이익은 시장 방향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 상반기 순이익을 단순 연환산해 회사가 목표로 하는 ROE와 직접 비교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연간 ROE는 하반기 이익과 자본 변화를 모두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연간 이익을 상반기에 이미 크게 넘어섰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지난해까지 대신증권의 핵심 과제가 ‘4조원 확보’였다면 올해부터는 ‘4조원으로 얼마나 버느냐’로 평가 기준이 바뀌었다.

재무 안전판도 다시 확보했다. 대신증권의 신NCR은 지난해 4분기 429%에서 올해 1분기 385%까지 낮아졌다가 2분기 682%로 상승했다. 초대형 IB를 준비하면서 자본을 사업에 투입할 경우 자본적정성 관리가 중요해진다는 점에서 이익 증가와 함께 지켜봐야 할 숫자다.

회사가 제시한 최종 목표도 자본 규모가 아니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을 완료한 뒤 2028년부터 2030년까지를 이익 확대 구간으로 설정하고 연결 기준 ROE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초 2028년까지로 제시했던 자기자본 4조원 목표는 이미 앞당겨 달성했다.

결국 상반기 4033억원은 목표 달성이 아니라 수익성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 첫 숫자에 가깝다. 증시 활황과 평가이익 효과가 약해진 뒤에도 이익 수준을 유지하고 IB 등 자본 활용 사업의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대신증권의 다음 성적표에서 봐야 할 숫자는 더 이상 자기자본 4조원이 아니다. 지난해 5.06%였던 ROE가 늘어난 자본과 이익을 바탕으로 10% 목표에 얼마나 가까워지느냐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대신증권, 美 알파카와 맞손…크로스보더 투자 서비스 확대 나선다2026.07.06
후발 대신증권, 알파카 손잡고 외국인 통합계좌 경쟁 합류2026.07.16
주가만 봤다간 수익률 착시…대신증권, 해외주식 잔고에 환차손익 띄운다2026.07.30
대신증권, 2분기 영업익 3599억원…전년比 165% 급증2026.08.12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단독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영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도입하면서 신규 차종에 대한 조기 의무화는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형식승인을 인정하기로 한 사실이 토요경제 취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영국 시장 인증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28일 토요경제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전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