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 발행 5.7% 감소의 이면…부동산 PF 제외하면 3.5% 증가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29 15:16:11
PF 발행 감소액이 전체 감소액 웃돌아…지난해 HUG 보증 확대 기저효과
주금공 MBS까지 제외하면 3.4% 감소…유동화시장 자금조달 흐름 엇갈려
▲금융감독원 건물 [연합뉴스]

 

올해 3분기 등록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감소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초 ABS를 제외하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PF 유동화 발행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가 전체 시장의 감소세를 좌우한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3분기 등록 ABS 발행 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발행액은 12조51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조2662억원보다 7555억원(5.7%) 감소했다.

그러나 감소액을 기초자산별로 분해하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부동산 PF 기초 ABS 발행액은 지난해 3분기 1조1988억원에서 올해 200억원으로 1조1788억원(98.3%) 급감했다. PF 기초 ABS의 감소액이 전체 ABS 발행 감소액보다 4233억원 많았다.

이에 따라 PF 기초 ABS를 제외한 발행액은 지난해 3분기 12조674억원에서 올해 12조4907억원으로 4233억원(3.5%)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다.

전체 발행액은 감소했지만 PF 이외 자산의 유동화 발행은 늘어난 셈이다. 등록 ABS 시장 전반이 일제히 위축됐다고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PF를 제외한 발행 증가에도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MBS 발행액은 5조77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22억원(13.0%) 증가했다. 전체 등록 ABS 발행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8.5%에서 올해 46.2%로 7.6%포인트 높아졌다.

PF 기초 ABS와 MBS를 모두 제외하면 발행액은 지난해 6조9559억원에서 올해 6조7170억원으로 2389억원(3.4%) 감소한다.

이는 PF 발행의 기저효과를 제거하더라도 MBS를 제외한 나머지 유동화시장의 자금조달이 전반적으로 확대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세부 자산별로도 차이가 뚜렷하다.

신용카드채권 기초 ABS 발행액은 지난해 1조2593억원에서 올해 3조496억원으로 142.2% 증가했다. 반면 할부금융채권 기초 ABS는 1조3047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92.3% 감소했다.

중소·중견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액도 8574억원으로 31.5% 줄었다. 부실채권(NPL) 기초 ABS 역시 1조6644억원으로 11.4% 감소했다.

금감원은 PF 기초 ABS 발행 급감에 대해 지난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활용한 발행이 확대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 PF 기초 ABS 발행액은 2024년 연간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7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1~9월 누적 발행액은 1조9000억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의 약 9000억원보다는 많았다.

따라서 올해 3분기 PF 기초 ABS 발행이 98.3% 감소했다는 수치만으로 전체 부동산 PF 자금조달이 같은 비율로 위축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번 통계는 자산유동화법에 따라 유동화계획을 등록한 ABS를 대상으로 한다. 비등록 방식으로 발행하는 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의 자금조달 규모까지 포괄하지는 않는다.

분기 실적과 연간 누적 실적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올해 1~9월 등록 ABS 누적 발행액은 39조9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8175억원(14.0%) 증가했다. 9월 말 발행잔액도 246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1000억원 늘었다.

3분기 발행 감소가 올해 전체 등록 ABS 시장의 축소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이번 통계에서 확인되는 변화는 PF 기초 ABS의 급감과 공공부문 MBS 확대, 카드채권 유동화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다.

전체 발행액의 증감만으로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보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확대된 PF 유동화 발행의 기저효과를 제거하고, 공공부문과 나머지 기초자산의 자금조달 흐름을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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