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정유경 책임경영 강화…이명희가 세운 두 축, 온라인도 전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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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생성 이미지] |
신세계(대표이사 박주형)와 이마트(대표이사 한채양)가 오프라인에서 확인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온라인으로 확장한다. 상반기 신세계는 백화점, 이마트는 할인점·트레이더스를 중심으로 매출보다 이익을 빠르게 늘렸다. 올해 안에 SSG닷컴도 장보기와 패션·뷰티로 나눠 사업별 자산과 부채, 손익을 따로 관리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6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SSG닷컴 분할계획과 신세계·이마트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6월 말 SSG닷컴 순자산 1조3710억원 가운데 존속 SSG닷컴에 8781억원, 신설 신세계몰에 4929억원을 각각 배분한다. 순자산 기준 분할비율은 64.05%와 35.95%다. 회사는 10월30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2월1일을 분할기일로 정했다.
이번 분할의 재무적 의미는 단순히 법인을 둘로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존속 SSG닷컴은 그로서리와 온라인 장보기에 집중하고 신설 신세계몰은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을 맡는다. 한 회사에 있던 서로 다른 사업에 자산과 부채를 따로 배분하면서 투자와 손익도 각각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전체의 외형보다 사업별 수익성과 자본 효율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두 회사는 올해 오프라인에서 이미 비슷한 방향의 변화를 만들었다.
신세계 백화점 사업은 상반기 총매출 4조427억원, 영업이익 2499억원을 기록했다. 광주·대구·대전 등 별도 법인을 합산한 기준이다. 총매출은 전년보다 14.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9.7% 증가했다. 신세계 전체 연결 영업이익도 3650억원으로 75.7% 늘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본점과 강남점 투자와 명품·패션·리빙·식품 등 주요 상품군의 성장이 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이마트도 외형보다 이익을 빠르게 키웠다. 상반기 별도 총매출은 9조1581억원으로 2.7% 증가했고 별도 영업이익은 1719억원으로 15.4% 늘었다. 2분기 별도 영업이익도 256억원으로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트레이더스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성장, 가격·상품 경쟁력 강화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두 회사가 강점을 가진 분야는 다르다. 신세계는 백화점을 기반으로 브랜드와 패션·뷰티,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데 강하다. 이마트는 상품 조달과 가격 경쟁력, 그로서리의 반복 구매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만든다. SSG닷컴이 그로서리와 라이프스타일을 별도 사업으로 나누는 것도 서로 다른 수익구조를 각 사업 특성에 맞게 관리하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신세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두 축의 독립경영 기반을 만들어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 총괄회장이 보유했던 이마트 지분 10%를 2251억원에 매입해 지분율을 28.56%로 높였다. 이 총괄회장은 같은 해 신세계 지분 10.21% 전량을 정유경 ㈜신세계 회장에게 증여했고 정유경 회장 지분은 29.16%로 높아졌다. 두 사람이 각각 경영하는 핵심 회사에 대한 최대주주 지위를 강화한 것이다.
다만 SSG닷컴 인적분할 자체가 계열분리 완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할 직후에도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과 신세계몰 지분을 각각 65.11%, 34.89%씩 보유한다. 향후 상대방이 보유한 지분을 어떤 방식으로 정리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분할 이후에는 SSG닷컴 전체 거래액보다 두 사업이 각각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익을 만들어내는지가 중요해진다. 이마트가 강점을 가진 그로서리와 신세계가 강점을 가진 패션·뷰티를 각각 전문화해 오프라인에서 확인한 수익성 개선을 온라인에서도 재현할 수 있느냐가 이번 재편의 성과를 가를 핵심 지표라는 얘기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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