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시대] KB증권의 시간 온다…그룹 내 위상 재편 신호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6-01-28 14:56:05
전략은 지주, 실행은 증권…IB 역할 분담 구조 강화
KB증권, IB 전문가 강진두 대표 선임…7년 만에 수장 교체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코스피가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하며 증시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KB금융그룹 내에서 KB증권의 위상 변화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전 KB증권 대표였던 김성현 부문장이 CIB(기업투자은행)·자본시장 전략을 총괄하고 증권사 현장에서는 IB(투자은행) 베테랑 강진두 대표가 실행을 맡는 투톱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서다.

KB금융은 지난해 조직 개편을 통해 ‘CIB마켓부문’을 신설하고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전략 컨트롤타워를 구축했다. CIB와 자본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그룹의 투자·운용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 강진두 KB증권 IB부문 대표/사진=KB증권

 이와 함께 KB증권은 지난해 12월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7년 만에 수장을 교체했다. IB 부문 대표로 강진두 대표를 선임하며 기존 이홍구 대표와 공동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기업금융1부장, 기업금융2본부장, IB2총괄본부장을 거친 강 대표는 기업금융과 인수금융에 정통한 내부 출신 인사로 그룹에서 설계한 전략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강 대표는 현대증권 시절부터 KB증권까지 조직 변화를 함께해온 정통 증권맨으로 내부에서도 손꼽히는 IB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기업금융본부장 재직 시절 LG화학의 1조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네이버·이마트·LG전자 등 대기업 채권 발행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조직 내부에서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7년 만에 KB투자증권 출신 대표 체제에서 현대증권 출신 대표로 수장이 교체되면서 조직 전반에는 자연스러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수장 교체 이후 조직 전반에 긴장감이 형성됐지만 전략 변화에 대한 기대도 함께 커지고 있다”며 “1968년생인 강 대표는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판단이 빠른 인물로 새 대표 체제 들어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고 성과 중심의 기조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직 변화를 두고 KB금융의 생산적 금융 기조를 증권업을 중심으로 본격 확장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KB금융은 향후 5년간 총 110조원을 생산적·포용금융에 투입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93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배정했다. 투자금융 25조원, 전략산업융자 68조원 규모의 자금이 혁신 산업과 성장 기업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기준과 구조를 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의 IB 기능은 핵심 실행 축으로 꼽힌다.

증시 환경도 KB증권에는 우호적이다. 코스피 5000 시대를 맞아 기업 자금 조달과 투자 수요가 회복될 경우 은행 중심이었던 그룹 수익 구조에서 증권업의 기여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 KB금융그룹 내 비은행 부문 이익 기여도는 37%로 이 가운데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4970억원을 기록하며 손해보험 767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그룹 내에서 국민은행 다음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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