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데이터센터 화재, 96개 시스템 전소…복구 4주 전망

정치·사회 / 이덕형 / 2025-09-29 14:51:14
정부 “대구센터로 이전 추진”…재난 대응 취약성 드러나며 이중화·클라우드 이전 논의 불가피
▲ 29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불이 붙었던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지난 26일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전소된 주요 시스템 96개가 대구센터로 이전 복구되는 데 4주가 걸릴 것으로 정부가 전망했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행정안전부 차관)은 29일 브리핑에서 “입주기업 협조를 받아 최대한 일정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현재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중 62개가 복구됐으며, 이 중 1등급 핵심 업무는 16개로 정상화율은 44.4%에 불과하다. 정부는 복구와 동시에 대체 수단을 마련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화재는 단순 사고를 넘어 국가 정보시스템 재난 대응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국내 주요 행정·민원 서비스가 한 곳에 집중된 탓에 장애가 확산됐으며, 이중화 시스템이 기대만큼 작동하지 못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IT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이중화와 클라우드 전환이 늦어지면서, 물리적 화재가 곧바로 전국적 서비스 장애로 이어졌다”며 “재난 복구 체계의 근본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가 데이터센터 분산화·클라우드 이전 가속화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과 법적 규제 정비가 과제로 남는다.

경제 전문가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은 민간 대비 현저히 늦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예산·법령 정비, 민관 협력 구조를 조기에 마련하지 않으면 같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유럽 주요국은 이미 정부·공공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며, 물리적 재난에 대비한 멀티리전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물리적 센터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수준 대비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논의는 △국가 데이터센터 추가 구축 △민간 클라우드 활용 확대 △AI 기반 위험 예측 시스템 도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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