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벤츠냐 BMW냐...수입차시장 1위 쟁탈전 점입가경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2-08-04 14:45:07
만년2위 BMW, 벤츠 턱밑 추격하며 추월 가능성↑...테슬라 주춤한 전기차 시장서도 불꽃 접전
▲ 지난달 14일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장. 이날 BMW는 각종 신차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제공>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 패권을 놓고 벤츠와 BMW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만년 2위 BMW가 올들어 벤츠를 무섭게 추격,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고급차 시장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모델인 제네시스가 1위를 굳건히한 가운데 벤츠와 BMW가 수입차 시장 1위를 놓고 접전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엔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한 전기차 부문에서도 두 회사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전기차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테슬라의 입지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BMW는 지난 7월 한달 국내 시장에서 5490대를 팔아 5456대를 판매한 벤츠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BMW가 월간 수입차 판매량 집계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1월, 6월에 이어 올들어 세 번째다.


7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벤츠가 2~5월까지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한데 힘입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기간 누적 등록 대수는 BMW가 4만3042대, 벤츠가 4만4653대로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로선 양사의 누적 판매량 격차는 매월 좁아지며 접전 양상을 띠고 있어 올해 연간 누적 판매량 집계에서 누가 1위에 오를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해 연간 수입차 판매량 1∼2위 벤츠와 BMW의 격차는 총 6970대였으나 올들어 7월까지 판매량 차이는 단 1611대에 불과하다. 2015년 이후 만년 2위였던 BMW 입장에선 7년만에 1위 탈환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1∼7월 누적 점유율 면에서도 양사는 1.05%포인트에 불과하다. BMW가 28.24%를 기록하며 29.29%인 벤츠를 턱밑까지 쫓아간 것이다.


BMW는 벤틀리와 함께 지난달 점유율이 상승한 유일한 수입차 브랜드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 BMW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BMW는 특히 주 고객인 20~4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선 BMW가 벤츠보다 훨씬 다양한 차종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점을 선전의 주된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벤츠는 E클래스와 S클래스가 판매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반해 BMW는 3시리즈, 5시리즈는 물론 X3, X5, X6, X7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분야로 다양한 라인업을 형성하며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BMW는 상반기 i4, 뉴 2시리즈 쿠페, 뉴 8시리즈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 뉴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 뉴 X7, 뉴 7시리즈를 출시한며, 여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벤츠는 소형차급 엔트리 모델을 7종에서 4종으로 축소하는 등 전략 차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져 판매량 집계에서 BMW에 1위 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부산국제모터쇼에 BMW는 대규모 부스를 마련, 다양한 신차를 선보여 높은 관심을 보인 반면 벤츠는 아예 출품을 하지 않아 마케팅면에서도 대조적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벤츠와 BMW의 각축전은 전기차 분야에서도 치열하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빠르게 전환하면서 향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전체 점유율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주목할만한 변수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원래 테슬라의 독무대였다. 그러나 테슬라 가격을 대폭 인상하며 지나치게 고압적인 마케팅으로 일관하는 사이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와 EV6가 파죽지세로 치고 올라왔고, 벤츠와 BMW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경쟁구도가 매우 복잡해졌다.


실제 올 상반기 테슬라가 주춤하는 동안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이 총 6213대로, 작년 동기(1726대)보다 무려 260%나 증가했다. 테슬라 제외 수입 전기차의 점유율 역시 지난해 상반기 15.1%에서 올해 상반기 48%로 33%p 가까이 오르는 비약적인 성장세다.


업체별로는 벤츠가 상반기에 1395대의 전기차를 팔아 전년 동기 337대에 비해 판매량이 4.1배 증가하며 테슬라의 뒤를 이었다. 상반기 벤츠의 수입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7%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2.9%보다 7.8%p 상승한 수치다.


BMW는 벤츠에 비해 훨씬 더 큰 폭으로 성장세를 보여줬다. BMW는 상반기에 1238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기간(76대)에 비해 무려 16.3배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실현했다. 이에 따라 1년전 수입전기차 시장점유율 0.7%에 그쳤던 BMW의 점유율은 상반기 기준 9.5%로 수직 상승했다.


벤츠와 BMW의 수입차 1위다툼은 앞으로 더욱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양사간의 경쟁은 더 뜨거월 수 밖에 없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만1423대로 지난해(2만4389대)에 비해 12.2% 감소했다. 수입차 판매량은 전체 내수 자동차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지난 5월 2.4%가 감소한데 이어 6월엔 13.3% 하락하는 등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러는 1674대가 판매된 벤츠 E클래스가 차지했고 이어 S클래스(974대), 포드 익스플로러(773대) 등의 순위었다. BMW는 다양한 차종이 고르게 판매돼 단일 모델 판매순위에선 톱4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