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대출부채 비중 84.7%…은행 의존 여전히 높아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8-25 14:43:48
중견·중소기업 금융부채 90% 이상 대출 조달
자본시장 등 자금조달 경로 확대 필요
▲ 여의도 금융가.[연합뉴스]

 

국내 기업의 금융자산 운용과 자금조달이 은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중소기업은 금융부채의 90% 이상을 대출로 조달해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을 넓힐 필요성이 제기됐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기업 금융자산·부채의 구조적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대출부채 비중은 지난해 말 84.7%로 2010년보다 6.7%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등 시장부채 비중은 같은 기간 6.7포인트 낮아진 15.3%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금융부채의 50%를, 중견·중소기업은 90% 이상을 대출로 조달했다. 대출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82.6%에서 지난해 73.9%로 8.7%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과 독일은 다른 구조를 보였다. 미국 기업은 금융부채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밑돌고 시장부채는 60%를 웃돌았다. 은행 대출 비중도 지난해 말 기준 최대 48% 수준이었다. 독일 기업은 대출부채 비중이 95%에 달했지만 은행 대출은 30%에 그쳤다. 비금융회사 대출 비중은 35.5%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기업의 여유자금도 은행에 집중됐다. 기업 예금자산의 55.8%를 차지하는 저축성예금 대부분이 은행 단기예금 중심으로 운용됐다. 기업대출 과정에서 은행이 주로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는 관행도 개선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의 기업금융 서비스를 개선하는 동시에 기업의 자금 운용과 조달 수단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이 증권사 등을 통해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자본시장 등 다양한 채널에서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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