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1000억원 DIP 금융 승인…홈플러스 회생 절차 ‘새 국면’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6-18 15:16:31
1조2000억원 채권자 메리츠, 회생계획안 영향력 주목
MBK 추가 자금 투입 조건에 대주주 책임론 재부각
7월 3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회생 실효성 시험대
▲ 메리츠금융 사옥[메리츠금융그룹]

 

메리츠금융그룹이 18일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긴급운영자금(DIP 금융) 1000억원의 집행을 최종 승인했다. 오는 19일 오전까지 에스크로 계좌에 해당 자금을 예치하고,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적법하고 유효하다는 점이 확인되면 즉시 집행할 예정이다.

메리츠 측은 이번 지원에 대해 “금융기관으로서 홈플러스 회생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메리츠금융이 홈플러스 회생 절차에서 갖는 영향력도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화재·캐피탈 등 3개 계열사는 지난해 5월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단독 주선하며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해당 자금은 홈플러스 매장 부동산을 담보로 하고 있어 회생 절차에서 우선적인 지위를 갖는다. 또 메리츠 3사의 회생채권 의결권은 전체의 약 49%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회생계획안 표결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DIP 금융 지원에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보증, 그리고 MBK 측의 추가 1000억원 조달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회생 절차에 필요한 총 2000억원 중 절반을 대주주 측이 부담하도록 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메리츠가 DIP 금융 집행 조건으로 MBK 측의 추가 자금 투입을 요구하면서 대주주 책임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MBK가 이미 연대보증을 제공한 상황에서 추가 현금 조달까지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만큼 자금 마련 과정이 쉽지 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주주의 실질적인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7월 3일이다. 법원이 회생 가능성과 운영자금 확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금융권에서는 대주주가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이어왔더라도 법원이 요구하는 수준의 실질적인 현금 유동성을 시한 내 얼마나 입증할 수 있을 지가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자금 조달 결과가 홈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업체들의 경영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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