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은행 ELS 소비자 피해 예방, 자기 면피 조치로 들려"

유통·소비재 / 김자혜 / 2023-11-29 14:07:19
최근 홍콩 H지수 연계 ELS 대규모 손실 위기에 쓴소리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 위기에 몰린 홍콩 H지수 연계 ELS를 판매한 은행권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이 원장이 금감원-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대규모 원금손실 우려가 나오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은행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들이)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가 마련됐다고 말씀하시는데 솔직히 자기 면피 조치를 하는 식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금융기관으로 소비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 가입 목적에 맞는 적합한 상품을 권유해야 하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상 적합성 원칙의 취지를 어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위험 고난도 상품이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들에게 특정 시기에 고액이 몰려 판매됐다는 것은 적합성 원칙이 지켜졌는지 의구심을 품을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ELS 투자자들이 상품의 고위험 여부를 이해했다고 답했더라도 은행이 모든 책임은 면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했다.
 

이 원장은 “저도 잘 읽기 어려운 상품설명을 읽고 답변했다는 것만으로 아무런 책임이 없고 면제될 수 있는지는 한번 생각해볼 부분”이라며 “(면피의) 판단 전제가 되는 사실관계, 본사의 KPI 방침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검사나 향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홍콩H지수 ELS 상품을 가장 많이 판매한 국민은행의 현장점검과 관련해서는 “통상 2024년 이후 검사가 맞지만, 특정 은행에 지나치게 많아 사실관계를 빨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연내 사실관계 파악을 노력 중이지만 변동이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H지수는 2021년 2월만 해도 1만2166.77까지 올랐지만 이날 기준 5833.24로 절반 넘게 떨어진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H지수 연계 ELS는 총 8조4100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민은행 분은 4조7726억원 가량 된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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