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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지욱 산업부장 |
예부터 상인들은 첫 손님을 놓치지 않고 물건을 판매하는 ‘마수걸이’를 중요하게 여겼다.
첫 손님에게 물건을 팔지 못하면 하루 종일 공친다는 속설이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첫 손님과는 손해까지 감수하며 거래 하려고 했다.
하루 장사를 망칠까 봐 이렇게 애쓰는데, 한 해의 장사 운을 예측하는 ‘새해 마수걸이’는 더더욱 중요하다. 그렇다고 마수걸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진행해선 안 된다. 상 도덕은 지켜야 한다.
부산 최대 재개발 사업장인 부산진구 범전동 촉진 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하 촉진 2-1구역) 시공사 선정을 위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입찰에 참여했다.
사업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실적이라는 점도 있지만 이 사업은 두 회사의 갑진년 마수걸이 사업이다.
그런데 입찰 경쟁이 과열되면서 양 사의 단점들이 인터넷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최고의 건설사들이 입찰을 따내기 위해 비방전까지 하는 것은 시공 실적 최상위권 건설사들이 할 전략은 아니다.
지난 9일 한 매체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낸 촉진 2-1구역 입찰 제안서와 공사도급 계약서 내용이 서로 다르게 꼼수 입찰을 했다'느니, 조합원들에게 전달한 제안서 책자에서 일부 페이지가 훼손돼 있었고 잘려진 부분에는 페이퍼컴퍼니 설계사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등의 기사가 나왔다.
이어 10일에는 또 다른 매체에서 ‘삼성물산의 갑질 계약서 논란’ 기사가 나왔다. 삼성물산이 촉진 2-1구역에서 입찰서류 누락, 산출내역서 미제출 등 논란이 있는 가운데 삼성물산에 유리하게 적용된 공사도급계약서로 조합원들의 불안을 촉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들의 사실확인을 떠나서 이걸 읽는 조합원들의 심정은 어떨까. 시공사 신뢰에 의문을 품게 된다 . 그렇다고 재선정 할 수도 없다. 이미 해당 사업 지역은 GS건설이 건설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빚다 지난해 6월 조합측이 계약 해지하며 시공사 재선정에 들어간 곳이다.
제 살 깎아 먹는 상호 비방은 건설사, 조합, 이를 보고 있는 국민 모두의 신뢰를 잃게 한다.
또 마수걸이를 위해 손해 보면서 출혈경쟁까지 한다면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결국 양 사가 입찰 수주를 위해 했던 모든 결과는 온전히 조합원과 신규 입주자에게 돌아온다. 삼성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규모에 맞게 경쟁력있는 공사비뿐 아니라 환경친화, 특화설계, 금융지원, 인프라 확충 등 다양한 옵션으로 경쟁하기 바란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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