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포드와 ‘동맹’에서 ‘각자도생’으로… 美 테네시 공장 독자 출범

산업 / 양지욱 / 2026-05-22 13:57:12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체제 종결… 켄터키 1·2 공장은 포드 운영
SK온, 차입금 5조4000억원 감축하며 재무 구조 ‘대수술’ 성공
고금리 속 연간 이자 2700억원·감가상각비 3300억원 부담 덜어

‘SK온’과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Ford)’의 대규모 배터리 동맹이 4년 만에 ‘실리적 각자도생’ 생존 체제로 재편됐다.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재편이 마무리됨에 따라 SK온은 무거운 부채를 덜어내고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면서 재무 구조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 SK온 테네시 공장 전경/사진=SK온


SK온은 지난 21일 기존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을 ‘SK온 테네시(SK On Tennessee)’로 전환하고 단독 운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재편으로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100% 독자 소유 및 운영 체제를 갖추게 되었으며, 기존 블루오벌SK 산하에 있던 켄터키 1·2 공장은 포드가 자산과 부채를 승계해 소유·운영하기로 합의했다.

◆ 10조원 ‘블루오벌SK’ 4년 만에 ‘각자도생’… SK온, 테네시 공장 단독 법인 출법

SK온과 포드의 협력은 지난 2021년 5월 포드의 상징적인 엠블럼인 ‘블루오벌(Blue Oval)’과 SK의 이름을 합친 합작법인(JV)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시작됐다. 양사는 총 10조2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미국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하고 2022년 7월 공식 법인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 둔화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양사는 합작 체제를 유지하는 것보다 각자의 자산을 분할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발표 이후 약 5개월간 이어진 구조 재편 협상은 마침내 최종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합작법인 종결로 SK온은 대규모 재무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SK온 측은 이번 재편으로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고금리 환경을 감안하면 연간 약 1억8000만 달러(약 2700억원)의 이자 비용이 즉각적으로 절감되는 효과가 나온다. 여기에 공장 가동 및 보유에 따라 매년 발생하던 약 3300억원 규모의 켄터키 공장 관련 감가상각비 부담도 소멸된다.


이로써 SK온은 연간 총 6000억원에 달하는 고정 비용 지출을 줄이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SK온이 포드라는 단일 고객사 리스크에서 벗어나 북미 시장 내에서 독자적인 영업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합작사가 아닌 단독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포드 외에도 다른 완성차 업체(OEM)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등 다변화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율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SK온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 체제 재편으로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미국 내 생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라며 “새롭게 확보한 단독 생산 거점인 SK온 테네시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북미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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