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가 2분기 영업이익이 2조9798억원으로 5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현대차 대리점 앞<사진=연합뉴스> |
현대자동차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 복합위기를 무색케하는 고성장을 질주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사상 유례가 없는 신차 출고 지연이 계속되는 악조건을 딛고, 2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가 21일 공시한 2분기 성적표는 매출 35조9999억원, 영업이익 2조9798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종전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업계에선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자동차 시장 역시 크게 위축된 가운데 현대차가 거둬들인 깜짝 실적에 주목한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더욱 돋보이는 것은 이익률이 눈에띄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각종 원자잿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됐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사상 최고의 분기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다. 현대차가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4년 2분기(2조872억원) 이후 꼭 8년 만이다. 특히 2012년 2분기에 달성한 자체 영업이익 (2조5372억원) 기록을 10년 만에 다시 쓴 것이다.
고부가 차종 중심 구조개편 효과 톡톡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사실 현대차의 2분기 총 판매량은 97만6350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5.3%나 감소했다. 내수가 9.2% 감소한 18만2298대, 수출이 4.4% 줄어든 79만4052대로 집계됐다. 반도체 공급난, 중국 주요도시의 봉쇄, 우크라이나 전쟁,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이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판매량이 적지않은 감소에도 불구,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새 기록을 쓴 것은 결국 대당 판매액이 크게 늘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즉, 고가 및 고부가 자동차로 주력 차종의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는 얘기다.
현대차의 우량한 실적의 일등 공신은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와 SUV 원투펀치 덕분이다.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인 제네시스의 경우 최고가인 G90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약 7000대가 팔렸다. 벤츠, BMW 등과 경쟁하며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음이 데이터로 증명된 것이다.
SUV시장에서의 선전도 돋보였다. 투싼 하이브리드, 아이오닉5, 팰리세이드 등 현대차가 자랑하는 SUV는 전체 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2분기 47%에서 올 2분기엔 52%로 수직 상승했다. 현대차 매출의 절반이상이 SUV란 얘기다. 특히 SUV전기차인 아이오닉5는 북미와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테슬라에 이어 2위에 랭크되며 현대차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의 초강세로 인한 환율 상승이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판매량 보다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 개편을 강조한 것이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오닉6와 고환율 덕에 양호한 흐름 지속할듯
현대차의 이같은 우량한 실적 흐름은 3분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분기에도 고공비행을 어느정도 예약했다는 의미이다. 물론 코로나 재확산과 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고부가 자동차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 현대차의 전략이 3분기 이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계속 밀어올릴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노사 문제도 깔끔히 해결돼 현대차가 생산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주목할 분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생산차질로 인한 현대차의 대기수요는 6월말 기준으로 내수 64만대, 해외 14만대 등 총 78만여대에 달한다. 생산량만 늘린다면 고스란히 매출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의 3분기 이후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여주는 핵심 요인중 하나다. 환율이 계속 상승,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차가 적지않은 환차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2일 달러 강세 환경이 하반기에도 이어져 환율이 최대 135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달초 1230원대를 기준으로 하면 10% 가량 오른다는 얘기다. 강달러 현상이 예상보다 보폭을 넓힌다면 환율은 이 보다 더 오를 개연성이 충분하다.
현대차의 전기차 야심작 아이오닉6가 본격 출시되는 것도 3분기 이후 이 회사의 실적을 더 긍정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폐막한 부산국제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아이오닉6는 세련된 디자인과 탁월한 성능으로 이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조만간 사전예약을 시작으로 본격 판매에 들어갈 정이다. 4분기말엔 해외 판매에도 본격 돌입한다. 현대차측은 아이오닉5와 쌍포를 내세워 세계 전기차시장의 지배력을 계속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증권가도 호성적 예상, 목표주가 일제히 상향
현대차그룹 IR 담당 구자용 전무는 "인플레이션 확대와 금리 인상, 코로나19 재확산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전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자동차 대기수요는 여전하다"며 3분기 이후의 호성적을 낙관했다.
이를 대변하듯 증권가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에 대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며 22일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NH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이 목표 주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6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기존 26만원에서 29만원, 신영증권은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 높였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아이오닉6가 북미와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계속하고 있어 당분간 현대차의 실적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 듀오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며 삼성전자와 함께 대한민국 경제의 강력한 쌍포로 위력을 떨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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