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AI 펀드부터 재난통신까지…네트워크 밖으로 확장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6-10 14:32:25
SKT, NTT·중화텔레콤과 5억달러 규모 AI 펀드 조성
KT, 볼보 신차 캠페인에 AI·데이터 광고 플랫폼 적용
LG U+, 재난 현장 소방관 우선접속서비스 출시
▲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한일경제연대 및 '아이온 AI 펀드' 조성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다. [SK텔레콤]

 

통신업계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투자와 데이터 광고, 재난 통신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SKT)은 일본·대만 통신사와 글로벌 AI 기업 투자에 나섰고, KT는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 사업을 확대했다. LG유플러스(LG U+)는 소방 업무에 필요한 통신을 우선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SKT는 일본 NTT, 대만 중화텔레콤과 차세대 AI 기술에 투자하는 ‘아이온 AI 펀드’를 공동 조성한다고 10일 밝혔다. 펀드 규모는 5억달러, 한화 약 7600억원으로 예상된다.

3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동아시아를 거점으로 펀드 운용사 ‘카탈라이트 캐피털’을 설립한다. 투자 대상은 북미와 아시아, 유럽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반도체, 산업용 AI 서비스, 소프트웨어, 광통신 관련 기업이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전력 효율화와 액체냉각 기술을, 반도체 분야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AI 가속기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의료·제조·금융 분야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분산 시스템, AI 추론 최적화 기술도 투자 범위에 포함된다.

참여사들은 투자 이후 기술 검증과 서비스 개발, 고객 발굴도 지원한다. 펀드는 조만간 1차 출자사 모집을 마치고 출범할 예정이며, NTT는 소니와 도시바 등 약 20개 기업이 참여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도 펀드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AI·데이터 기반 광고 플랫폼을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볼보 EX90’ 출시 캠페인에 적용했다.

캠페인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의 대형 미디어월과 지니TV 광고상품 ‘프리미엄 G 패키지’를 연계해 진행됐다. 지니TV에는 차량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용 페이지를 마련하고 QR코드를 통해 시승 신청 페이지로 연결했다.

KT는 통신·미디어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 대상 고객군을 선별하고 맞춤형 광고를 집행했다. 회사에 따르면 캠페인 이후 포털사이트의 볼보 EX90 검색량은 기존 유사 신차 캠페인과 비교해 약 2배로 늘었으며, 지니TV QR코드를 통한 홈페이지 유입도 증가했다.

KT는 방송과 옥외광고, 리테일 미디어를 묶은 통합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KT스퀘어에는 카메라로 광고 시청 인원을 분석하는 비전 AI와 광고 노출 추정 유동인구 분석을 적용하고, 지니TV 광고에는 시청 이력 데이터를 활용한 타깃팅과 결과 보고서를 제공한다.
 

▲ LG유플러스가 소방관 우선접속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

LG U+는 대형 화재와 재난 현장에서 소방관의 통화·데이터 이용을 지원하는 ‘소방관 우선접속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재난 발생으로 이동통신 이용이 급증할 때 소방 업무용 통신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됐다. 현장 지휘와 상황 보고, 구조·구급 대원 간 정보 공유 과정에서 통신 혼잡에 따른 지연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LG U+는 지난해 10월 소방청과 국민 안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서비스 도입을 준비해왔다. 이후 SKT와 KT도 참여하면서 통신 3사가 함께 추진하는 형태로 확대됐다.

회사는 지난 5월 경남 창원소방본부를 시작으로 소방 현장에서 사용하는 유심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제도 검토와 정책 지원을 맡고, 소방청은 현장 수요를 서비스에 반영했다.

박경중 LG U+ 대외협력담당 상무는 “재난 현장에서 통신은 현장 대응의 기본 인프라”라며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소방대원이 보다 안정적인 통신 환경에서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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