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특별감독 중 4일간 전 조합원 부분파업

산업 / 조민규 기자 / 2026-09-10 13:44:20
15일 4시간·16~18일 하루 7시간 부분파업
노동부 특별감독 진행 중…안전·노사 문제 동시 부상
2분기 영업익 첫 1조 돌파…생산 안정성 중요성 커져
▲ 구호 외치는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 [HD현대중공업 노조]

 

HD현대중공업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가운데 안전과 노사 문제가 동시에 생산현장 변수로 떠올랐다. 고용노동부가 반복된 중대재해를 이유로 울산조선소 특별감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노조가 다음 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4일간의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오는 15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16일부터 18일까지는 하루 7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달 2일부터 진행한 간부·조직별 순환파업을 전 조합원 쟁의행위로 확대하는 것이다.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과 성과배분이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를 재원으로 한 성과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8일 19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10만5000원 인상과 격려금 200%·1000만원 지급 등의 기존 골격에 호봉승급분 확대 등을 포함한 2차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추가 제시안이 없으면 교섭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업은 안전 문제가 불거진 시점과 맞물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8일부터 울산조선소에 특별감독에 준하는 감독을 시작한 뒤 이달 1일 정식 특별감독으로 전환했다.

류현철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9일 울산조선소를 직접 찾아 최근 중대재해 발생 경위와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경영진에 안전보건관리체계의 전면적인 쇄신을 주문했다. 노동부는 감독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정 조치하고 이후 재감독도 실시할 방침이다.

생산 안정성이 중요한 이유는 실적 회복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52.7%, 120.6% 늘었으며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고선가 선박과 엔진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당장 부분파업이 대규모 생산 차질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조선소는 자동차처럼 하나의 컨베이어 생산라인으로 연결된 구조가 아니어서 제한적인 파업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

다만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장시간 부분파업이 반복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선박 건조는 블록 제작과 도크 탑재, 의장, 시운전 등 여러 공정이 순차적으로 연결돼 있어 특정 공정 지연이 장기화되면 후속 작업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으로서는 수주와 실적이 좋아질수록 예정된 선박을 제때 건조해 인도하는 생산 안정성이 중요해진다. 특별감독을 계기로 안전관리체계를 다시 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임단협 갈등까지 장기화될 경우 호황기의 경영 부담이 생산현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다음 주 4일간의 전 조합원 부분파업 전에 회사가 추가 협상안을 내놓고 교섭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가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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