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 '한 겨울 꿈'으로 끝났다… 하림 주가↓, 팬오션↑

산업 / 양지욱 / 2024-02-07 13:23:43
▲ KDB산업은행<사진=토요경제>

 

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 매각을 위한 2차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하림그룹(팬오션-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HMM의 매각주체인 KDB산업은행(산은)·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간 매각 세부 조건 이견차로 최종 협상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하림그룹은 7일 "HMM의 안정적인 경영 여건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도인(산은·해진공)측과 7주간 협상을 벌어왔으나 이날 매도인 측으로부터 협상 결렬을 공식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하림 측은 주주 간 계약의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조건과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5년간 지분 매각 금지 대상에서 예외로 인정해 줄 것 등을 요구했으나, 매각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입장이었다.

앞서 하림 측은 매각 측이 보유한 잔여 영구채에 대해 주식 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매각 측의 반대 의사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매각 결렬에 따라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이외에도 2025년까지 도래하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한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이제 산은 등 HMM채권단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한다. 산은은 공적자금 회수 이외에도 자본건전성 측면에서 HMM 매각을 이른 시기에 단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은과 정부는 2016년 해운업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에 놓인 HM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입한 6조8000억원의 공적자금 회수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6월 강석훈 산은 회장은 산은의 재무구조가 생각보다 취약하다며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HMM 매각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 ▲하림지주 전북익산 본사사옥 전경<사진=하림그룹>

하지만 업계에서는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산은과 해진공이 단기간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번 협상에서 불거진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전환과 해진공의 경영 감시 문제는 이후 매각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HMM 입찰에 하림과 함께 참여했던 동원그룹은 “매각 결렬에 대해 밝힐 입장은 아니지만 국내 해운업 미래를 위해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재입찰 참여 여부는 그 시점에 따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HMM 인수에 실패한 하림 주가는 7일 장 초반 19.8% 하락한 3000원에 거래됐다. 반면 하림그룹 계열사이자 HMM 인수 주체인 팬오션은 20% 넘게 급등했다. 하림이 HMM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팬오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란 우려가 해소되며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날 대신증권은 HMM 목표주가를 2만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에 따른 수에즈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해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5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크게 상향했다”고 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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