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건설부문, 몸집보다 마진…2분기 영업이익률 10%

부동산·건설 / 김지영 기자 / 2026-09-09 13:13:22
상반기 매출 줄어도 이익률 6.9% 유지
저수익 사업 덜어내고 선별수주 강화
도시정비 1조 돌파…PF 보증은 관리 변수
▲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한 안산 카카오데이터센터 [한화 건설부문]

 

한화 건설부문이 대형 사업 준공으로 상반기 매출이 20% 넘게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수준을 지켰다. 2분기에는 원가율 개선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을 10%대로 끌어올렸다. 외형 감소를 무리한 신규 수주로 메우기보다 사업성을 따져 일감을 고르는 전략이 수익성 방어로 이어진 모습이다.

9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한화 건설부문(대표 김우석)의 분기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992억원, 영업이익은 7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조3912억원, 영업이익 959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1.0%, 21.2% 감소했다. 대형 건축·개발사업이 준공되면서 매출로 잡히는 공사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눈에 띄는 것은 이익률이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89%였다. 올해는 매출이 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지만 6.88%를 기록했다. 외형 축소만큼 이익도 함께 줄면서 수익성 자체는 사실상 유지했다.

분기 흐름은 더 선명하다. 1분기 매출 5218억원에서 1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영업이익률은 3.3%였다. 2분기에는 매출이 5774억원으로 10.7% 늘어난 가운데 영업이익이 584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1%로 높아졌다. 회사는 공사 원가율 개선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건설사 재무에서 매출보다 원가 관리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사비와 인건비가 예상보다 오르면 수주와 매출이 늘어도 실제 남는 이익은 줄 수 있다. 반대로 매출 규모가 작아지더라도 채산성이 높은 현장 비중을 높이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수주 목표도 같은 방향으로 조정했다.

연초 3조1000억원이던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2조7000억원으로 낮췄다. 건축·개발 부문 목표는 2조3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줄이고 인프라는 8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높였다. 회사는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판단한 일부 프로젝트를 계획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8513억원이었다. 1분기 4768억원에 이어 2분기 3745억원을 확보했다. 2분기 건축·개발 수주 가운데 재건축·재개발이 2714억원, 데이터센터가 815억원을 차지했다.

상반기 이후에는 도시정비사업이 수주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8월 말 기준 1조86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고 2018년 기록한 종전 최대치도 경신했다. 압구정5구역과 신대방역세권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에 참여한 결과다.

앞으로 매출로 전환할 일감도 상당하다.

6월 말 기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제외한 수주잔고는 약 13조4000억원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수서역 환승센터, GTX-C 등 대형 사업이 포함돼 있다. 비스마야 사업에는 별도로 약 9조6000억원의 수주잔고가 남아 있다. 다만 이 사업은 이라크 정부 승인과 실제 공사 재개 시점에 따라 매출 반영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재무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다.

6월 말 건설부문의 PF 보증 관련 대출잔액은 1조9606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6976억원보다 약 15% 증가했다. 정비사업 관련 보증 3161억원, 자체사업 9094억원, 일반 도급사업 7351억원이다. 자체사업 가운데 브릿지론은 4232억원이다.

PF 보증은 현재 발생한 손실과 같은 개념은 아니다. 다만 자체사업의 본PF 전환과 분양 실적에 따라 향후 현금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어 수주잔고와 함께 봐야 할 지표다.

한화 건설부문의 상반기 재무 흐름은 외형보다 이익의 질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 넘게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6.9% 수준을 유지했고 2분기에는 10.1%까지 높아졌다. 이후 도시정비 수주도 1조원을 넘어섰다.

김우석 대표 체제에서 다음 관전점은 매출을 얼마나 빨리 다시 늘리느냐보다 현재 회복한 원가 경쟁력을 지키는 것이다. 선별한 신규 수주와 13조원대 기존 일감을 안정적인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하면서 PF 부담까지 관리한다면 올해 외형 축소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정비하는 과정으로 평가할 여지가 커진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금융 관련 핵심 기관은 수도권에 남겨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물론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까지 마찬가지다. 지역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해서 금융산업의 핵심 기능까지 전국에 나눠놓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분산이다.정부는 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우선 이전 대상으로 제시

    2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설비를 줄이면서 통합법인에 1조2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투입한다. 그러나 H&L어드밴스드가 수익성을 회복할 핵심 수단은 가격 인상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주요 제품에 5년간 가격·공급 제한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고 정유공정과 원료를 연결해 생산비를 어떻게 낮추는지가 국내 석유

    3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금융감독원은 서울에 남아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은 기관을 지역별로 나눠 갖는 일이 아니다. 산업과 기관의 기능을 가장 효율적인 곳에 배치하는 일이다. 이전한 기관 숫자보다 그 결정이 10년, 20년 뒤 국가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금감원은 대표적인 현장 감독기관이다. 은행과 금융지주,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의 건전성과 영업행위를 들여

    4
    카카오·KT·SKT, ‘답하는 AI’ 넘어 ‘일하는 AI’로…연내 대국민 서비스

    카카오·KT·SKT, ‘답하는 AI’ 넘어 ‘일하는 AI’로…연내 대국민 서비스

    카카오·KT·SK텔레콤이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앞세웠다. 정보 탐색에서 신청·예약·결제까지 이어지는 ‘실행형 AI’를 연내 대국민 서비스로 내놓는다는 구상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모두의 AI’ 프로젝트 착수 간담회를 열고 3개 컨소시엄의 서비스

    5
    한화오션 4778억 VLGC, 도리안 발주 공식 확인…“2030년 선대교체”

    한화오션 4778억 VLGC, 도리안 발주 공식 확인…“2030년 선대교체”

    한화오션이 지난 1일 수주한 수천억 원대 규모의 초대형 LPG운반선의 발주사가 미국 도리안LPG로 공식 확인됐다. 발주사가 현재 VLGC 운임 호황을 좇기보다 2030년 이후 연료비와 환경규제, 운항경로 변화에 대비한 장기 투자라는 성격이 더 강하는 얘기다.도리안은 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한화오션에 9만㎥급 이중연료 VLGC 3척을 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