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후 트로피를 들고 환화게 웃고 있다. |
박찬욱 감독과 국민배우 송강호가 프랑스 '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한국영화의 위상을 재확인한 쾌거로 평가된다. 올해로 75회째를 맞은 칸영화제는 베를린영화제, 모스크바영화제 등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영화제다.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았고, 송강호는 '브로커'에서의 열연으로 한국 남자배우로는 사상 처음으로 영예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카데미 등 전 세계 주요 영화제를 석권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필두로 원로배우 윤여정을 아카데미의 요정으로 만든 '미나리', OTT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이어지는 한국영화·드라마계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한국 문화, 즉 'K-컬쳐'의 파워가 세계 시장을 연이어 강타하고 있다. 이젠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와 관계자들이 세계적인 권위의 주요 시상식의 단골 손님이 됐다. 보이그룹 BTS의 글로벌 파워는 이미 세계 음악시장을 뒤흔들고 있으며, '오징어게임'·'B.P.' 등의 잇따른 성공으로 OTT업계에서 한국 콘텐츠는 흥행의 보증수표로 간주되며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게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강력한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빅히트게임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를 굳힌 '배틀그라운드'를 필두로 중국시장을 완전히 싹쓸이한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시리즈' 등 유무선 인터넷게임은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른지 이미 오래다.
그야말로 한국 문화콘텐츠가 전성기에 진입하며 K-컬쳐의 힘을 맘껏 과시하고 있다. 20세기 문화 후진국에서 벗어나 이젠 미국, 유럽, 일본 등 문화 선진국까지 긴장하는 문화강국으로 급부상하며 산업역군이자 국위선양의 일동공신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한국 특유의 흐름, '한류'를 전세계에 퍼트리고 있는 K-컬쳐의 파워, 그 힘의 그 원천은 대체 무엇일까.
세계 최고의 인프라가 한몫
K-컬쳐가 장르를 넘나들며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근본 원인은 대략 3가지로 압축,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세계가 부러워 할만한 압도적인 IT인프라이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TV, 영화 등 IT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한민국 디지털 콘텐츠 분야는 전국이 촘촘한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연결돼 있는 강력한 인프라에 고성능 PC와 5G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중무장한 3천만명 이상의 파워 유저그룹의 지원을 받는다. 그런가하면 전국에 깔려 있는 최첨단 하이엔드 시스템을 갖춘 PC방과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새로운 창작 콘텐츠의 테스트 베드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튜브 등 OTT를 활용한 개인 미디어, 1인 미디어의 발달로 풍부한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계속 축적하며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형성된 데다가 이들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생성된 무한 경쟁시스템에 의해서 진화를 거듭하며 콘텐츠의 창의력과 작품의 완성도가 최근에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문화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유시장 경제에서 발전의 핵심은 불특정 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이 창의적인 지혜와 아이디어를 발휘하고 자유롭게 시장에 참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주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이런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이같은 인프라를 갖고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방대한 인력 풀도 K-컬쳐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힘의 원천으로 풀이된다. 각종 오디션 참가자들만도 수 십만명에 달할 정도로 문화 예능계 진출을 꿈꾸는 미래 스타들이 즐비하다. 청소년들의 미래 희망 직업 조사에서도 문화예능계는 압도적인 1위이다. 또 대졸 취업준비생들의 취업선호도 조사에서도 IT인터넷·게임 등 콘텐츠기업들은 제조업계 주요 대기업을 제치고 늘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문화콘텐츠 전방위로 '확산일로'
K-컬쳐는 이러한 세계 최고의 강력한 인프라에 힘입어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며 인기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특정 콘텐츠에 국한하지 않고 문화콘텐츠 전방위로 바람이 이어지며 K-컬쳐의 세력이 확산하는 추세다. 우선 영화의 경우 기생충, 미나리가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으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바꿔놓았다. 이번 칸영화제 경쟁부문 수상작인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에 대해 세계 영화계가 주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한국 영화인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하는가 하면, 다른 나라와의 합작 및 협업이 늘고 있다.
음악은 대중 음악 뿐만 아니라 클래식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이미 BTS는 빌보드까지 석권하며, 세계적인 그룹이 됐고 '강남스타일'로 전세계적 열풍을 일으켰던 싸이, 블랙핑크 등도 세계 톱가수 반열에 올라있다. 클랙식계도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세계적인 권위의 장 시벨리우스 국제바이올린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클래식 음악인도 즐비하다.
세계 최대 OTT플랫폼인 넷플릭스 인기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오징어게임'의 성공에 힘입어 OTT콘텐츠 분야에서도 한류바람은 거세다. OTT를 겨냥해 공개하는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국적을 막론하고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제작도 하기 전에 한국산 OTT프로젝트를 '입도선매' 하는 사례까지 빈발하는 추세다.
세계 온라인 게임계를 평정한 게임 역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명 IP를 활용한 게임이 유무선을 아우르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플레이스토·앱스토어 등 앱마켓의 상위차트에서 한국게임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넥슨·넷마블·엔씨 등은 일부 메이저게임 업체는 게임명가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웹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도 주목할만하다. 애니메이션과 웹을 접목한 웹툰은 풍부한 아이디어와 작품성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이 긴장할만한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중국 및 동남아에선 한국산 웹툰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으며 새로운 한류 바람이 일고있다. 최근엔 강력한 IT기술까지 결합, 경쟁력을 높이며 세계 웹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인식 전환과 정부지원 절실
그러나, K-컬쳐가 눈부신 발전을 이뤄내는데 성공했지만, K-컬쳐가 국가적인 핵심 기간 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기엔 여전히 2% 부족한 게 현실이다. 여러 장르에서 국위를 선양하고 막대한 외화벌이를 하는 수출역군임에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등에 못지않은 효자산업으로서의 잠재적 가치가 충분한데도 '딴따라 산업'으로 평가절하되고 있는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의 콘텐츠 시장 규모는 613억 달러로 세계 7위 수준이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의 콘텐츠 수출은 연평균 13.9% 증가하며 비약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2년간 '한류 열풍'을 타고 K-컬쳐가 눈부신 성장세를 거듭한 점을 감안하면, 세계 5위권에 무난히 진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K-컬쳐의 기세를 극대화하며, 대한민국을 진정한 문화산업강국으로 올려놓기 위해선 정치권과 우리 사회의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며 정부 차원의 보다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문화콘텐츠산업은 단순히 문화 자체에 그치지 않는다. 문화도 중추산업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각종 한국산 문화콘텐츠는 전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고부가가치의 달러박스이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기술, 산업과 밸류체인을 형성하며 산업적 파급효과가 크고 막대한 고용창출을 불러오기에 정부의 역할과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게 문화산업계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를 위해선 문화콘텐츠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 편성, 문화산업 인프라 확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 문화산업 역군에 대한 혜택도 지금보다 훨씬 더 늘려야한다. 과거 정부가 답습했던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규제는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K-컬쳐 분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
문화산업계 전문가들은 "K-컬쳐가 세계를 사로잡으며 새로운 글로벌 문화시장의 한 축으로 떠오른 만큼 보다 지속 가능한 한류의 확산을 위해 정부가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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