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써쓰가 국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를 인수한다. 원스토어가 구글·애플 중심 앱마켓 구조에 대응해 만들어진 국내 대안 앱마켓이라는 점에서, 인수 이후 사업 방향과 앱마켓 중립성 문제가 함께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넥써쓰는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원스토어 주식 2024만7990주를 약 626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지분율은 89.03%다. 매각 주체는 SK스퀘어, 네이버, 스틸넘버원제일차, 크래프톤이다. 보유 지분은 각각 SK스퀘어 45.78%, 네이버 24.06%, 스틸넘버원제일차 17.02%, 크래프톤 2.17%다.
이번 거래와 함께 SK스퀘어·네이버·크래프톤은 넥써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갖게 된다. 넥써쓰는 원스토어가 구축해 온 사업 기반과 파트너십, 콘텐츠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더하겠다는 입장이다.
원스토어는 2016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함께 설립한 국내 앱마켓이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중심의 앱마켓 구조 속에서 국내 개발사와 이용자에게 대안 유통망을 제공해 왔다.
넥써쓰는 원스토어를 단순 앱마켓이 아닌 게임허브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시장에서는 웹2 기반 게임허브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웹3 게임스토어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원스토어의 콘텐츠 유통망에 웹샵, 결제, 커뮤니티, 퀘스트 플랫폼, 스트리머 플랫폼, 리워드 시스템 등 넥써쓰의 게임 플랫폼 기능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지갑이다. 넥써쓰는 공식 설명 자료를 통해 글로벌 원스토어에 지갑, 스테이블코인, 탈중앙화거래소, 스왑, 스테이킹, 브리지 등 웹3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온체인 게임 플랫폼 메인넷 ‘크로쓰’는 ‘원체인’으로, 네이티브 토큰 ‘크로쓰’는 ‘원’으로 명칭을 바꿀 계획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지갑 전략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원스토어에 지갑을 내장하면 즉시 국내 1위 지갑이 되고, 빠르게 글로벌 최상위 지갑으로 올라설 것(If ONEstore embeds the wallet, it will instantly become the #1 wallet in Korea — and quickly rise to a global top-tier wallet.)”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으로 지갑을 장악한 플레이어가 이긴다(The player who controls the wallet wins in the long run.)”고 했다.
이 발언은 원스토어의 설치 기반을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와 연결하려는 구상을 보여준다. 게임을 내려받고 결제하는 이용자 접점에 지갑을 결합하면 기존 앱마켓 이용자를 웹3 게임 생태계로 유입시키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별도 지갑 설치와 온보딩 과정이 블록체인 서비스 확산의 진입 장벽으로 꼽혀온 점도 이 같은 구상의 배경이다.
다만 설치 기반이 곧바로 지갑 활성 이용자나 온체인 거래 이용자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원스토어는 국내 모바일 기기 3800만대 이상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앱 설치 수, 실제 이용률, 지갑 생성 수, 온체인 거래 이용자는 서로 다른 지표다. 지갑 기능의 국내 적용 여부, 이용자 동의 방식, 개인정보 처리, 규제 대응 방안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앱마켓 중립성 문제도 남아 있다. 원스토어 노조는 지난 16일 서울 중구 SK스퀘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당한 가치평가와 투명한 절차, 앱마켓 중립성 보장 방안을 요구했다.
노조는 원스토어가 외산 앱마켓 독점에 대응하기 위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함께 만든 국내 대표 앱마켓인 만큼, 운영 주체 변경 이후에도 독립적이고 공정한 앱마켓으로 유지될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스토어가 향후 특정 블록체인 메인넷이나 토큰 생태계와 밀접하게 결합될 경우 기존 개발사와 이용자 입장에서는 공정 접근성과 선택권 문제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웹3 기능이 기존 원스토어 사업과 어느 범위까지 연결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넥써쓰는 인수 이후에도 원스토어가 쌓아온 게임, 앱,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유통 사업 라인과 통신사·주요 파트너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넥써쓰의 원스토어 인수는 국내 대안 앱마켓을 게임·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재편하려는 시도다. 다만 지갑 기능의 적용 범위, 개발사 선택권, 앱마켓 중립성, 이용자 보호 장치가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인수 이후 운영 방향을 둘러싼 검증은 이어질 전망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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