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수장없이 '권한대행 체제' 로 전환…김병준 회장 대행 임명

산업 / 박미숙 / 2023-02-19 11:59:52
윤 캠프 출신으로 정치인이며 행정가, 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경제 이력은 0
▲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9일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차기 회장 권한대행으로 내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현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퇴임을 앞두고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권한 대행’체제로 전환하며,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차기 회장 권한대행으로 내정했다.

전경련은 19일 "김 내정자는 풍부한 경험과 학식뿐 아니라 전경련이 지향하는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과도기적 전경련을 맡아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병준 회장 또한 회장 권한대행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직무대행으로 공식 임명되면 향후 6개월간 전경련의 혁신을 이끌면서 향후 조직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권한대행에 오른 김 회장은 대구상고, 영남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국민대 교수 출신으로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으나 임명되진 않았다.

2018∼2019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에 몸담았으며 윤 후보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지냈다.

김병준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몇개월 동안 전경련을 이끌면서 조직을 가다듬은 뒤 차기 회장은 재계 인사가 맡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전경련은 6회 연속 회장을 맡았던 허창수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사의를 표명하자 부회장단의 일원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회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회장 인선에 나섰다.

이웅열 위원장은 "전경련은 탈퇴한 기업과 국민으로부터 여전히 외면받는 위기 상황"이라며 "김 내정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서 객관적 시각과 뛰어난 역량으로 개혁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국내 재계의 맏형 격이었던 전경련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 당시 K스포츠와 미르재단 후원금 모금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이후 여론의 비판이 이어진 끝에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는 등 위상이 급속도로 축소됐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사실상 '패싱'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작년 말 대통령-경제단체장 만찬, 지난달 아랍에미리트 순방(UAE) 등 주요 행사에 연이어 전경련이 빠지는 사례가 나오자 재계 안팎에서는 현 정부와의 관계도 그리 원만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쇄신작업을 이끌게 된 김 회장은 전경련의 대중적 인식을 개선하고, 4대그룹 복귀 등을 추진해 재계 내 위상을 강화할 방안을 모색하는 등 조직의 기초를 새로 놓는 중책을 떠안게 됐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미숙
박미숙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박미숙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