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X한화오션 ‘KDDX 수주전’, '법정 공방전’으로 격화

산업 / 양지욱 / 2024-05-08 11:59:18
▲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진=HD현대중공업>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를 앞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쌍방 고소전에 들어가면서 법정 공방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한화오션이 ‘KDDX 개념설계 유출사건’에 HD현대중공업의 임직원이 개입됐다는 기자회견을 연 지 두 달 만이다.

지난 2월 말 방위사업청 계약심의 위원회는 “KDDX 개념설계 유출 사건에 HD현대중공업측의 대표나 임원 개입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입찰 자격을 제한하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한화오션측은 즉시 방위사업청의 결정을 반박하며, HD현대중공업을 군사기밀보호법 위반혐의로 고발했다. 이어 3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하며 경찰의 엄중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자 HD현대중공업은 공개하지 않기로 한 피의자 조서 등을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당사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 3일 경찰에 한화오션을 고소했다.

이에 한화오션도 7일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 임직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건에 대한 한화오션 입장’ 발표를 통해 즉각 재반박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의 이번 고소가 범죄를 행한 임직원들의 안타까운 도덕관념과 국가 해상 안보를 책임지는 업계에서 더욱 명명백백 사법처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 직원 진술뿐만 아니라 공개된 증거 목록에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초 수사 당시 범죄를 저지른 직원이 지목한 중역과 그 윗선 수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수사 결과에 대한 상식적인 의혹 해소 차원에서 고발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7조8000억 원을 들여 6000톤급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쟁 중이다. 

하지만 양 사가 KDDX 군사기밀 유출에 대해 강력 대응을 거듭 천명하면서 두 기업의 갈등은 격화되는 양상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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