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영 신임 기업은행장 첫 출근 무산…노조 반발에 발길 돌려

경제·금융 / 김소연 기자 / 2026-01-23 11:36:09
노조 “빈손 행장 반대”…장 내정자 출근 시도 5분 만에 무산
장 행장 “정부도 문제 해결 위해 노력 중…노사 함께 해결”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노동조합의 강한 반발로 첫 출근에 실패했다. 20일 넘게 지연돼 온 기업은행장 임명 절차가 마무리된 직후 벌어진 첫 공식 일정부터 노사 갈등이 표면화됐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은 23일 오전 공식 업무 개시를 시도했으나 기업은행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결국 출근을 포기했다. 

 

▲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23일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노동조합의 반발로 5분 만에 출근이 무산됐다/사진=기업은행 노동조합


기업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8시50분 서울 본점 앞에서 출근 저지 집회를 열고 장 행장의 출근을 막았다. “빈손 행장은 반대한다”고 외치며 농성 중이던 시위 대열을 넘지 못한 채 장 행장은 약 5분간 대치 끝에 현장을 떠났다. 

 

노조는 총액인건비제 적용으로 시간 외 수당 지급이 제한되면서 임직원 1인당 약 600만원 규모의 ‘체불임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 위원장은 “장 행장은 기업은행이 직면한 핵심 현안에 대해 어떠한 대안이나 비전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노동조합과의 통상적인 사전 소통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출근을 강행하려는 태도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행장은 차량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기업은행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있었고,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노동조합이 해온 역할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노사가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 위원장은 “구체적인 문제 해결 대안 없이 ‘함께 노력하자’는 말만으로는 단 한 발짝도 기업은행에 들어올 수 없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약속하고 지난 19일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직접 공개 지시한 ‘기업은행 예산과 정원 자율성 확보’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류장희 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이 출근 저지 집회에서 투쟁 의지를 밝히고 있다/사진=기업은행 노동조합

노조는 장 행장 취임 이전 이미 확정돼 있던 정기 인사를 일방적으로 중단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류 위원장은 “예정돼 있던 정기 인사를 갑작스럽게 중단하면서 휴·복직자의 육아와 주거 문제, 승진 지연에 따른 임금 손해 등 현실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취임 전부터 조직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장 행장이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해결 대안을 제시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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