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해외투자 수수료 장사에 ‘제동’

경제·금융 / 김소연 / 2025-12-22 11:07:56
해외 수수료 이익 2조원 육박…투자자 50%은 손실
금감원, 과장 광고·위험 설명 미흡 시 영업 중단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해외투자 열풍 속에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급증했지만 개인투자자의 절반 가까이는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해외투자 영업 관행에 대한 고강도 점검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은 지난 19일 해외투자 거래 규모 상위 증권사 6곳과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 운용사 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점검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 해외투자 열풍으로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급증했지만 개인투자자 손실이 확대되자 금감원이 과장 광고와 위험 설명 미흡 등 영업 관행에 대해 고강도 점검과 제재에 나섰다/사진=토요DB

점검 결과 해외주식 거래 상위 12개 증권사의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조950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환전 수수료 수익도 4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반면 해외주식 계좌의 49.3%는 손실 계좌로 집계됐으며 계좌당 평균 이익은 50만원에 그쳤다. 해외 파생상품 투자에 따른 개인투자자 손실 규모도 올해 1~10월 기준 3735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은 증권업계가 미국 주식 등 해외투자 고객 유치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거래금액에 비례한 현금 지급, 수수료 감면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수 증권사가 영업점과 영업부서의 성과평가(KPI)에 해외주식 실적에 별도 배점을 부여하며 해외투자 영업을 적극 독려한 정황도 확인됐다.

해외투자는 환율 변동 리스크, 국가별 시차에 따른 권리 지급 지연, 과세체계 차이 등 다양한 위험요인이 존재하지만 증권사들이 국내 투자에 비해 투자 위험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현장 검사 과정에서 과장 광고, 투자 위험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 투자자 위험 감수 능력에 부합하지 않는 투자 권유 등이 확인될 경우 해외주식 영업 중단 등 최고 수준의 제재로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투자 신규 이벤트와 광고를 내년 3월까지 중단하고 과도한 거래를 유발할 수 있는 거래금액 비례 이벤트를 원천 금지하는 방향으로 금융투자협회 규정 개정도 내년 1분기 중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증권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해외투자 마케팅과 성과평가 지표가 과도하게 반영되지 않도록 지도하고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팝업 등을 통해 해외투자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 안내도 강화할 계획이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소연
김소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소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오늘의 게임] 그라비티 동남아 출시·카카오게임즈 베타 돌입…게임업계 연말 일정 본격화

    게임업계가 신작 출시와 베타 테스트, 글로벌 성과, e스포츠 등으로 4분기 주요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그라비티 홍콩 지사 그라비티 게임 비전(GGV)은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Ragnarok: GO’를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11개 지역에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Ragnarok: GO’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R

    5
    삼성SDI ESS 수주 60GWh의 빈칸…美 시너지셀즈 물량은 아직 협의 중

    삼성SDI ESS 수주 60GWh의 빈칸…美 시너지셀즈 물량은 아직 협의 중

    삼성SDI가 올해 60GWh 이상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주를 확보했지만 미국 신규 생산거점인 시너지셀즈의 공급 물량은 여전히 협의 단계에 있다. 기존 생산라인은 2028년까지 가동에 필요한 수주를 확보한 반면, 2029년 전후 양산할 신규 공장은 별도의 중장기 물량 확보가 과제로 남았다. 미국 생산세액공제까지 2030년부터 축소될 예정이어서

    SNS